한우선물세트, 같은 등급에도 마트마다 가격차

이충진 기자 2023. 9.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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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대형마트 4개사를 대상으로 추석선물세트를 조사한 결과 제품의 등급에 비해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돼 구매 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10∼20일 기준 주요 대형마트 4개사의 온라인 예약페이지를 통해 판매된 선물세트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로, 한우 92개, 사과 23개, 배 17개 등이었다.

지난 1일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조사대상 한우 선물세트(92개)의 등급별 100g당 평균가격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9)등급은 2만5623원, 1++(8)등급은 1만6775원, 1++(7)등급은 1만4308원, 1+등급은 1만2826원, 1등급은 9776원 순이었다.

하지만 한우 선물세트 각각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낮은 등급의 선물세트가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가격차는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으로, 제품 구매 시 다른 등급의 상품과도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1+등급의 ‘농협안심한우 명품갈비세트’의 100g당 가격은 1만2592원으로 1++(7) 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갈비세트’(1만1천875원)보다 717원 더 비쌌다.

또 한우 등심세트의 경우에도 1+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의 100g당 가격은 3만원으로 1++(7) 등급인 하나로마트 ‘이천축협 한우 꽃등심세트’(1만1066원)보다 1만8934원 비쌌다.

한편 조사 대상 한우 선물세트는 10만원대가 37%로 가장 많았고, 20만원대와 30만원대가 각각 19.6%로 뒤를 이었다.

과일 선물세트는 100g당 가격을 기준으로 배가 사과보다 평균 35.8% 더 저렴했다. 사과 선물세트의 100g당 평균 가격은 1716원, 배는 1101원이었다.

소비자원은 또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통신판매업자는 포장단위 별로 수량과 크기를 고지해야 하는데, 조사 대상 과일 선물세트의 77.5%는 수량을 11∼14입 등과 같이 범위로 표시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들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선물세트 수량과 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했다. 또 유통업체별로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는 각종 할인 정보를 ‘참가격사이트’를 통해 제공키로 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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