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 비용 작년보다 4.9%↓…비용 평균은 30만3000원”

이충진 기자 2023. 9.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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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올랐지만 금액 비중 높은 소고기 가격 떨어져 전체 비용 하락

물가 오름세 속에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평균 비용은 지난 해보다 5% 가량 떨어진 30만300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부분 품목이 올랐지만, 소고기 가격 하락이 전체 비용을 낮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6일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의 가격 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26만3536원,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하면 34만2467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2%, 6.2% 하락한 수치다.

전통시장에서 성수품을 구매할 때에도 대형유통업체에서 사는 것보다 2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롯데백화점은 추석 차례상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상차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집반찬연구소와 함께 마련한 간편 상차림 선물세트는 표준 차례상을 기준으로 소고기 뭇국과 고기산적, 동그랑땡, 동태전, 나물류, 약과 등으로 구성했다. 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경상도 차례상 선물세트’에는 기본 차례 음식 외에 돌문어가 추가되고, ‘전라도 차례상’에는 꼬막 숙회가 포함된다. 롯데백화점 제공



품목별로 보면 재료 수입단가의 상승 영향으로 약과, 강정, 게맛살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작년보다 올랐다. 전통시장 가격 기준 게맛살 가격은 작년보다 21.8% 올랐고, 약과와 산자 가격은 각각 22.6%, 19.7% 상승했다.

어획량 감소로 인해 참조기 가격의 경우 전통시장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0.9% 상승했고, 밤 가격 역시 전통시장에선 지난 해보다 22.1% 높고, 대형유통업체 기준으로는 27.4% 올랐다.

하지만 금액 비중이 높은 소고기 가격은 한우 사육 수 증가에 따라 작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고기 우둔살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 작년보다 11.2% 하락했고, 양지 가격은 11.0% 떨어졌다.

다만 수입품의 경우에는 품목별로 지난 해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 날 관세청은 주요 농축수산물 79개 품목의 수입 가격을 공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3주 전인 8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의 기간과 올해 추석 연휴 3주 전인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의 기간을 비교한 결과, 79개 품목 중 18개 수입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42개 품목 중 12개가, 축산물 11개 품목 중 1개가, 수산물 26개 품목 중 5개가 각각 오른 것으로, 먼저 농산물 중에서는 고추류(냉동·16.6%), 참깨(12.7%), 김치(2.2%) 등의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았다. 축산물 중에서는 버터(12.7%)가, 수산물 중에서는 명태(냉장·57.5%), 붕장어(냉동·16.5%) 등이 상승했다.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50개였다.

들깨(-23.3%), 커피(생두·-15.9%), 소갈비(냉장·-32.5%), 닭다리(냉동·-8.3%), 오징어(냉동·-5.9%), 낙지(냉동·-13.6%), 주꾸미(냉동·-5.1%) 등이 떨어졌다. 다만 무·밤·호박·가리비·조기 등 11개 품목은 분석 기간 내 수입되는 물량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명절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까지 관세청 수출입통계 누리집을 통해 세 차례 주 단위로 주요 농축수산물의 수입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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