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김정은 일대일 회담…민감 현안·인도 지원·대북제재 논의(종합2보)
러 크렘린궁 "필요하다면 유엔 대북 제재도 논의"
(서울=뉴스1) 정윤영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회담이 며칠 내 극동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국 정상은 무기 지원 관련 민감 현안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스통신과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매체를 종합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만남은 일대일 형식으로 며칠 내 이뤄질 것"이라면서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협력 문제와 지역 정세 및 국제 현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기간 동안 "민감한 현안"도 다뤄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무기 관련 협상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두 나라의 회담이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한 북러간 대화의 최종 단계라고 보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대일 의사소통이 있을 것이고, 공식 만찬도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떠한 기자회견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서는 보안을 의식한 듯 "아직 협상이 어디서 열릴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극동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해선 안 된다는 미국의 경고와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알다시피, 북한을 포함해 우리의 이웃국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서 워싱턴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 양국의 이익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양국의 이익이다"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북한 동지들'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고, 그 대가로 북한에 위성과 핵잠수함 등과 관련된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더이상 서방 지도자들과 만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서방 국가 지도자들간의 만남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회의에서는 우리의 의제에 건설적인 것을 추가할 수 없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이제 이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없다"며 "(푸틴 대통령의 일정은) 매우 적극적이지만 건설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고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안보리) 대북 제재 문제를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필요의 경우 북한과 관련 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한국이 요청할 경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러 세부 일정을 한국에 건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루덴코 차관은 동방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김정은 총비서의 방러가 끝나면 세부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우리는 모스크바에 한국 대사관을 두고 있다. 한국이 원한다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한국과 나는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 안정이라는 공통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국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 파트너이며 양국간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총비서의 방러 기간 러시아 하산역~북한 나진항간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루덴코 차관은 관련 사업에 대해 "이 주제(철도)는 아마도 앞으로 있을 협상의 맥락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가 러시아의 대북 식량 지원과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한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또한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루덴코 차관은 양국 정상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모든 문제는 그곳(정상회담 장소)에서 논의될 수 있다"면서 식량 측면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공급에는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총비서는 북러 정상회의를 위해 12일 오전 러시아에 도착했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yoong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