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제 감독 "늦둥이 얻고 만난 '무빙'…가족 이야기 공감" [N인터뷰]①

윤효정 기자 2023. 9. 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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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 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를 밝혔다.

'무빙'은 초능력 소재와 휴먼 드라마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한편, 각 인물들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다루며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처음에는 드라마 연출 제안을 거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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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박인제 감독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 박인제 감독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무빙'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 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를 밝혔다.

지난달 공개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강풀의 웹툰을 영상화했다.

'무빙'은 초능력 소재와 휴먼 드라마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한편, 각 인물들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다루며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김성균 등 배우들의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부르고 있다.

-처음에는 드라마 연출 제안을 거절했다고.

▶거절한 것은 아니다. 그때 다른 영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빙' 시나리오를 받게 된 거다. 거절보다, 내 영화 시나리오가 거절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이가 좀 있다. 나는 (웹툰보다) 출판 세대, 만화책을 보던 세대다. 제대하고 나서 웹툰이라는 게 생긴 것 같다. 그게 너무 어색하더라. 원작 '무빙'을 잘 몰랐다. 마침 그때가 내가 늦둥이 아이를 낳았을 때다. 자식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내영화인생에 이런 내용은 없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여서 마음을 울리는 게 있어서 연출하기로 했다.

-강풀 작가는 일반적인 시나리오가 아니어서 연출가가 힘들었을 거라고 했는데.

▶강풀 작가님은 이번에 처음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더라. 내가 시나리오를 쓰는 연출가여서 괜찮았던 것 같다. 일단 이번에는 저희(제작진이)가 할 일이 너무 많아지더라. 만화 말풍선 안에 들어있는 것을 배우가 인지해서 소화하는 건 또 다른 거다. (강풀 작가는 대본으로 하는) 그런 경험은 없으니까 디테일하지 않은 부분은 다 만들어야 했다. 비슷한 예로 '킹덤2'에서는 기왓장 위에서 주지훈 배우가 칼싸움할 때 대본에는 한 줄로 쓰여 있는데 그게 되게 긴 시간을 할애했다.

-수위가 꽤 높았다. 잔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다분히 내 연출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재생 능력이 있는 주원은 상처가 나야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날것 같은 장면을 피할 수는 없더라. 그걸 표현하는 수위를 보면 제 취향이지 않을까 싶다. 10부 11부 액션 이야기를 하자면 오히려 더 잔인한 건 안 보이게 한 것 같다. 10부는 가급적 액션을 보여주지 말자고 했고, 주원이 나오고 나면 다 쓰러져 있는 그런 정도다. 그러다 11부 엔딩에서 20분을 액션만 나온다. 10부 11부가 '범죄와의 전쟁' 같은 구성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생각을 했다. 다행히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서 좋다.

-기획 소식부터 공개까지 3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 사이 디즈니+한국 철수설도 나왔는데, '무빙' 이후로 분위기가 많이 반전이 된 것 같다.

▶그거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 3년간 만드는 역할이지 공개되는 거지 운명이지 않을까 싶다. 그걸 생각하고 만들지 않는다. 반응이 좋다고 하니 기쁘다.

-연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할리우드는) 편당 천억원씩 들여서 제작을 할 수 있지 않나. 우리는 그게 어려우니까 보다 영리하면서도 독창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는 지금도 미숙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마블 영화를 보면서 왜 저렇게 했지 왜 저런 동작이지? 하면 다 이유가 있는 거더라. 하나하나 배우면서 했다고 생각한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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