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추가 인하되나…당국 "손해율 유지시 보험료 조정"

김형섭 기자 2023. 9. 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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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보험 3년 연속 흑자…손해율도 78%에 불과
손보사 역대급 실적까지…보험료 3년 연속 인하 가능성↑
[성남=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톨게이트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방향)이 귀경하는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2023.01.2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2년 연속 내린 바 있는 자동차보험료의 추가 인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자동차보험이 손익과 손해율 측면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데다 손해보험사들도 역대급 성적표를 거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손보사들에게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다고 보고 하반기 손해율 추이에 따라 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1.2%(706억원) 감소했지만 상반기 기준 2021년 4137억원, 2022년 6265억원 등 흑자 기조는 3년 연속 유지했다.

한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서 난 손해를 다른 보험으로 메운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동차보험이 손해보험사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손해율은 78.0%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1%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엔데믹 이후 이동량 증가 영향으로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코로나 이전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보험의 3년 연속 흑자에 더해 '손해율'과 '사업비율'도 양호했다.

손해율은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100%를 넘긴다면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가입자에게 지급한 자동차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0%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코로나 이전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87.7%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로 이동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사고율도 줄면서 상반기 기준 2020년 84.5%, 2021년 79.4%, 2022년 77.1% 등으로 감소 추세다.

올해부터 과잉 진료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누수를 막기 위해 '자동차보험 상급병원 입원료 제도개선' 등 다양한 제도가 시행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설계사 수수료 같은 사업비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사업비율은 상반기 16.2%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았다.

사업비율은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이버마케팅(CM)채널 비중 증가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CM채널은 설계사 판매수수료가 없어 대면채널에 비해 평균 17% 정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회사들이 전년동기대비 55.6%(1조9047억원) 증가한 5조3281억원에 이르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자동자보험료 인하 압박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손보업계는 최근 몇 년 간의 꾸준한 손해율 개선 속에 고물가 위기를 이유로 한 정치권의 압박 등에 따라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에 각각 1.2~1.4%, 2.0~2.5%씩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60만~8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차보험료 인하 수준은 1% 인하 시 최대 8000원, 2% 인하시 최대 1만6000원 수준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런 가운데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 총선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와 관련한 정치적 압박이 다시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하반기 손해율 추이에 따라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자동차보험 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코로나 폭증에 따라 손해율이 평년에 비해 특히 낮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손보업계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나 겨울철 폭설 등으로 인한 계절적 자동차 사고 등으로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사고건수 증가가 정비요금 인상, 상반기 보험료 인하조정 효과와 맞물려 하반기 실적 지속 악화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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