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면 와일드카드 순위 바뀐다’ 류현진, 텍사스전 선발등판… 현역 최고 맥스 슈어저와 맞대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즌 4승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13일 오전 8시7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텍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8월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통해 14개월 만에 복귀했다.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승2패 평균자책점 2.65로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이번 텍사스전은 시즌 4승 ‘3수’에 나선 류현진에게도, 토론토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토론토는 텍사스와의 4연전 첫 경기였던 12일 맞대결에서 투수진의 난조 속에 4-10으로 패했다. 시즌 성적 80승64패가 된 와일드카드 2위 토론토는 3위 텍사스(79승64패)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었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4위 시애틀 매리너스(79승65패)가 이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연장 11회 접전 끝에 5-8로 패하면서 토론토와의 승차는 한 경기가 유지됐다. 세 팀이 한 경기 승차 이내에 몰려있다. 세 팀 중 두 팀만 살아남을 수 있다.

류현진이 텍사스 타선에 난타당해 패전투수 멍에를 쓰게 되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뀌게 된다. 류현진의 호투가 더없이 간절한 상황이다.

류현진이 주의해야 할 부분은 피홈런이다. 류현진은 7경기 중 4경기에 홈런을 맞았는데, 최근 3경기에 4개의 홈런을 맞았다.

텍사스는 팀 타율 0.267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팀 득점(787점) 3위, 팀 홈런 7위(202개) 등 타선 관련 지표가 두루 좋은 강타선이다. 34홈런 100타점으로 텍사스 팀내 홈런, 타점 1위인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코리 시거가 버티고 있다. 시거는 타율 0.337 30홈런 88타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49로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1.066)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일 정도로 시거의 생산력은 물이 올라있다. 여기에 마커스 시미언(24홈런), 미치 가버(16홈런), 요나 하임(16홈런), 너대니얼 로우(15홈런) 등도 언제든 한 방 때려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텍사스 선발은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우완 맥스 슈어저(39)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슈어저는 통산 456경기에 등팬해 213승10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중이다. 슈어저는 통산 2829.1이닝을 던져 탈삼진 3365개를 잡아낼 정도로 탈삼진 능력엔 일가견이 있는 파워 피처다. 불혹을 앞둔 올 시즌에도 147.1이닝을 던져 탈삼진 172개를 뽑아낼 정도로 힘있는 피칭은 여전하다. 지난 7일 휴스턴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3.91로 치솟았지만, 12승6패를 거두며 여전히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이번에 슈어저와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