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라는 게 있다" 허지웅, 대전 교사 가해학부모 입장문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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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작가가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입장문에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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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동체도 무너지고 있어" 쓴소리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허지웅 작가가 대전 교사 가해 학부모 입장문에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라며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다.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허지웅은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다.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5일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7일 오후 숨졌다.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 이후 해당 학생의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학대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고 교사는 다른 학교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게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해당 가게 출입문에 항의 쪽지가 붙고 별점 테러 등 불매 움직임이 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측은 영업 중단 조처를 했다.
이후 민원 학부모로 추정되는 사람이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 행동이 이상했다. 2학기가 끝나갈 무렵 틱 장애 증상이 있는 걸 알게 됐다"며 "같은 반 친구와 놀다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을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아이가 힘들어 손으로 귀를 막고 있어도 선생님은 손을 내리라 하셨고, 교장실로 보냈다"며 "면담에 앞서 선생님께 아이 잘못을 인정했고 아이에게도 선생님께 사과하라고 지도했는데 선생님은 면담 다음 날부터 학기가 끝나는 내내 병가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생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학폭위를 열어 선생님 담임 배제와 아이와 다른 층 배정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숨진 교사가 지난해 아들의 옆 교실에 배정되자 대전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것 외 개인적 연락이나 면담은 일절 없었다"며 "반말하거나 퇴근길에 기다렸다 괴롭히거나 길거리에 못 돌아다니게 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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