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햇살'받아 최상급 당도 자랑... 이천 '햇사레' 브랜드 탄탄대로

김정오 기자 2023. 9.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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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햇사레장호원복숭아축제' 22일부터 3일간 개최
김경희 이천시장(왼쪽 두번째)과 송석준 국회의원(오른쪽 두번째) 등이 지난해 열린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

 

이천 장호원 복숭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1997년부터 시작한 햇사레장호원복숭아축제가 22~24일 장호원읍 햇사레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펼쳐진다. 

이천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장호원복숭아 원조목을 보전하고 복숭아 유래 기념비를 세웠다.

김경희 시장과 송석준 국회의원, 김하식 의장 및 시의원 등이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축제 복숭아 품평회에서 입상한 복숭아를  관람하고 있다. 이천시 제공

■ '27년 전통' 장호원복숭아축제 놀러 오세요

이천시는 장호원복숭아의 명성을 잇고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 1997년부터 27년 동안 장호원복숭아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해 직거래 활성화로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 자긍심 향상은 물론 주민 화합 및 농업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2001년부터다. 복숭아 출하 시기인 9월 장호원복숭아축제추진위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협과 장호원농협이 공동 주관해 열리고 있다. 또 시와 한국예총, 이천교육지원청 등이 후원하고 장호원 기관·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기간에는 햇사레복숭아배 족구대회가 24일 장호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열리고 햇사레배 전국배드민턴대회가 23~24일 장호원국민체육센터와 장호원초등학교에서 개최된다.

개막일인 22일에는 정오부터 햇사레장호원복숭아가요제 예심이 열리고 오후 3시부터는 축제 개막식 식전 행사, 오후 4시부터는 7군단 군악대가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이 개최되고 오후 5시부터는 축제 개막식 기념 축하공연, 오후 7시부터는 제2회 청소년커버댄스 경연대회 등도 열린다.

23일에는 실버가요제와 복숭아 문학상 시상식, 복숭아 무료 나눠 주기 행사와 버스킹 공연, 경품행사, 미르택견공연, 청소년가요제 등이 펼쳐진다. 24일에는 복숭아 관련 레크리에이션과 복숭아축제 팔씨름대회, 햇사레장호원복숭아 가요제 등이 열리고 오후 9시 폐막식 및 불꽃놀이를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과수농장. 이천시 제공

■ 지역 사회단체 참여로 만족도 높이는 민간 주도 축제

올해 축제에는 많은 사회단체가 참여해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제키와니스클럽은 전통적인 민속 떡 제작 과정을 내방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도록 떡메치기 시연장을 운영한다. 

청미문학회는 장호원복숭아를 통한 문학작품 공모 홍보와 시화전을 통해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청미시화전’과 ‘복숭아문학상’ 공모전을 진행한다. 

장호원농협은 햇사레장호원복숭아가요제를 열고 라이온스클럽은 실버가요제를 개최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천복숭아연구회는 축제 기간에 장호원 황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품종 및 품평회를 개최하고 장호원청년회의소는 장호원 커버댄스 경연대회를 연다. 

아울러 이천우리새마을금고는 축제 기념 경품추첨 행사를 맡았고 장호원체육회는 팔씨름대회와 전국배드민턴대회, 새마을협의회·새마을부녀협의회는 먹거리장터를 운영한다.

특히 새마을협의회·새마을부녀협의회는 지역 특산물로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제공하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 돕기 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기동부과수농협작목반연합회·장호원농협작목반연합회 복숭아 직판행사 ▲이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페이스페인팅 무료체험 ▲장호원주민자치위원회 평생학습과 함께하는 체험행사 ▲이천나드리 체험 부스존 운영 등 많은 사회단체가 축제에 참여해 봉사 및 행사를 주관한다.

이천 장호원복숭아가 처음으로 들어온 지난 1930년 주민들이 복숭아 나무를 심고 있다. 이천시 제공

■ 장호원 명품 복숭아 역사를 만든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

복숭아 품종은 다양하다. 장호원에서도 7월 중순 붉은색이 고운 ‘창방조생’이 나오고 이어 ‘미백조생’이 출하된다. 

7월 하순부터는 고운 미색의 ‘미백도’, 8월 중순부터는 약간 붉은 ‘천중도’, 9월 초·중순부터는 ‘장호원황도’ 등이 수확되며 한 품종이 나온다. 한 품종이 나오고 들어가는 기간은 보름 정도다.

이들 복숭아 중 장호원지역 복숭아 명성을 떨친 것은 ‘미백도’와 ‘장호원황도’ 등이다. 미백도는 1950년대 장호원에 사는 이차천씨가 미국인 선교사 소유의 과수원에서 가져온 복사나무를 접붙여 얻어낸 품종으로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한 데다 당도도 높아 백도 중 최고로 친다.

장호원 황도는 장호원의 최상용씨가 일본 품종의 복사나무에서 접목 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원읍 진암리에서 1963년 일본에서 들여온 엘버타 품종(1870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육성된 황도 품종)의 복숭아나무 중 한 그루에서 자연 변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발생한 변이품종은 보통의 복숭아보다 크고 달콤한 맛이 있어 국말(장호원 진암리 내의 옛 지명)을 중심으로 번식시켰다.

당시에는 엘버타의 한 품종으로 취급돼 ‘엘버타’로 불렸으나 이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엘버타 품종과 구별되는 자연 발생한 변이품종으로 인정해 1994년 2월 ‘장호원 황도’라는 정식 명칭으로 품종 등록이 이뤄졌다. 현재 장호원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주력 재배종은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다.

이천 장호원복숭아탑. 이천시 제공

■ 장호원 복숭아 역사 잇기 위한 원조목 보전과 복숭아 기념비 제막

이천시는 국내를 대표하는 복숭아로 자리 잡은 장호원 황도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2015년 장호원읍 진암리 도월마을 백족산에 위치한 장호원 황도의 원조목을 찾아내 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복숭아 중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장호원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를 기념하기 위해 장호원 복숭아 기념비를 1997년 4월 장호원읍사무소에 세웠다. 

제1회 장호원복숭아축제 개막과 함께 제막된 기념비는 탑처럼 높게 조성한 대석 위에 돌을 조각해 만든 큼직한 복숭아 열매를 얹은 형태다.

높은 대석 앞면 중간에 '桃(도)'자를 새겨 놓았고 뒷면에는 장호원 복숭아의 유래에 관한 글을 새겨 넣었다. 기념비에는 장호원 지역에서 복숭아과수원이 처음 시작된 건 1930년으로 확인되고 장호원읍 오남리에 거주하던 유두희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다는 내용이 실렸다.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황도. 이천시 제공

■ 경기와 충북이 함께 만든 복숭아 브랜드 ‘햇사레’

복숭아 주산지인 이천시 장호원과 충북 음성군 감곡면 등이 복숭아로 뭉쳤다. 

농협경기지역본부와 충북농협은 2002년 복숭아 주산지인 이천 장호원과 충북 음성군 4개 농협인 감곡·경기동부과수·음성·장호원농협이 모여 햇사레연합사업단을 출범시키고 ‘햇사레’라는 복숭아 공동 브랜드를 개발했다. 햇사레는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 단위를 넘나드는 햇사레는 탄생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후 2006년 음성군 생극농협과 삼성농협 등이 합세하고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이 설립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2003년 2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햇사레는 지난해 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천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햇사레 법인은 2016년 브랜드 가치를 1천688억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장호원복숭아는 2000년 9월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햇사레 법인 출범 후 홍콩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김정오 기자 jokim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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