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후반작업 2년은 축복, 후회·미련 없다"[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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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이 오랜 후반 작업 끝에 탄생한 '1947 보스톤'에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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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강제규 감독이 오랜 후반 작업 끝에 탄생한 '1947 보스톤'에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강제규 감독은 영화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한국 영화계에 획을 그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 작품 '1947 보스톤'은 2015년 '장수상회' 이후 약 8년 만에 스크린에 내놓는 신작이다.
강 감독은 "'장수상회' 이후 추스리고 다시 큰 영화를 하려고 중국과 준비하던 것이 있었다. 제작비 800~900억 정도의 꽤 큰 영화였는데 한한령으로 캐스팅 단계에서 무산되면서 2년 반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 아픔의 시간들이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2018년이 됐고 당시 '1947보스톤' 시나리오를 받고 준비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3년에 하나 정도는 너무 하고 싶은데, 현실이 여의치 않다"고 오랜 공백기를 회상했다.
이번 작품은 2021년 설 개봉, 지난해 추석 등을 개봉 시기로 논의했지만, 1년이 지난 올 추석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촬영을 마친 2020년에서 약 3년 넘는 시간을 기다린 끝에 스크린에 선보일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는 "공교롭게 제 작품 중 구정에 개봉한 영화가 많다. '쉬리'도, '태극기 휘날리며'도 그랬다. 저랑 구정이 잘 맞나 생각을 했다. 특정 계층보다는 가족들이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로 연기되기 시작한 게 이렇게까지 밀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지쳐서 긴장도 안되고, 개봉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후반 작업을 2년 넘게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축복이다. 항상 영화를 다 만들고 나면 집사람이 '당신은 맨날 시사를 하고 오면 그렇게 죽을 상을 하고 '내 영화 너무 재미 없다'고 그러느냐'고 한다. 저는 제 영화를 별로 재미 없게 보는 감독 중 하나다. 개봉하고 시간이 지나서 보고 있으면 그렇게 안 좋은 것만 보인다. '저 때 왜 그랬을까. 왜 저런 판단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이번엔 시간 여유가 있으니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다. 블라인드 시사도 해보고 나오는 소중한 의견을 하나하나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영화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동안엔 후회도 많고 아쉽고 미련도 많았다. 이번엔 적어도 그런 건 없다. 결과와 관계 없이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늦어졌지만 그런 부분에선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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