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코스닥 다시 '똑똑'…"연내 장르 전문 앱 출시"

신민경 2023. 9.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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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IPO 기자간담회
이달 중 상장…18~19일 이틀간 청약
장르 영역 신사업 추진…연내 '별도 앱' 출시 예정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 사진=신민경 기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상장을 계기로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장르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63컨밴션센터에서 IPO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진출 이후 계획과 목표를 밝혔다. 서 대표는 "독보적인 콘텐츠 보유량과 여러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국내 정상 자리에 올랐다"며 "상장 이후로는 주주와 출판 업계, 구독자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해 대표적인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구독형 독서 플랫폼이다. 한 달 9900원씩 내면 전자책 15만권이 담긴 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6월 기준 제휴 출판사는 1900만곳에 달하고 구독자 수는 60만명 수준이다.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째인 2018년 말 구독자가 약 11만3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도 안 돼 431%의 상승률을 거둔 셈이다.

음악과 영화 등 책을 제외한 다른 예술 분야에선 이미 디지털이 실물보다 주축이 된 상황이다. 앨범보다는 음원을, 영화관보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먼저 찾는 시장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 대표는 도서 콘텐츠 시장이 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음악·영상 산업이 갔던 길을 따라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책 시장이 진화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음원차트 상위에 오르지 않으면 앨범이 안 팔린다는 말은 우리가 익히 공감하는 사실"이라며 "밀리의 서재에서 화제된 책이 무명의 책을 살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이를 실현한 사례들이 여럿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서 대표는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의 낮은 침투율을 제시했다. 밀리의 서재가 지난 7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국내 20~50대 대상 구독서비스 의향 조사를 벌인 결과 각 플랫폼별 현재 이용자 수는 OTT(1682만명), 음원 스트리밍(1358만명), 독서 플랫폼(10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시장 침투율은 OTT와 음원스트리밍은 70%를 웃도는 반면 독서 플랫폼은 10분의 1 수준인 7%에 그쳤다. 

서 대표는 "지금은 시장 초기 단계로 향후 전자책 시장이 OTT와 음원 수준의 시장 침투율을 달성할 경우 10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 전자책 시장에서 밀리의 서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약 63%다. 2등 기업과의 격차는 50%포인트가 넘는다. 

사실상 적수가 없는 시장에서의 관건은 수익성이다. 하지만 이 점은 여전히 과제다. 구독자들의 유료전환 비중을 일컫는 '유료전환율'은 2020년 34.8%에서 올 상반기 37.4%로 소폭 늘었다. 다만 연간 추이를 보면 해마다 늘었다가 줄어드는 등 들쑥날쑥하다. 다만 유료 구독자들이 다시 구독을 하는 '재구독률'은 올 상반기 87.6%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상장을 앞두고 이익 기업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작년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 올 상반기도 매출 26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청신호를 이어가는 중이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회사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구독방식을 통해 대기업 전자도서관을 운영 중인데 올 들어 여러 대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DS부문과 DX부문에서 약 10만명, LG전자에서 4만명, 현대자동차그룹에서 7만명 등이 올해 전직원 대상으로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 계약을 맺은 대기업들 사용료만 놓고 봐도 향후 2~3년 성장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달할 정도"라며 "향후 협업 대기업들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는 독자층이 확고한 '장르 사업'에도 진출하겠단 목표를 전했다. 그 첫 타자는 일전 간담회를 통해 알렸던 '유아 분야'가 아닌 '로맨스 분야'다. 문화체육관광의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2020년)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약 1조85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 웹소설 독자의 43%가 로맨스를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현재 앱과는 별도로 장르 전문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며 "매출 기준 국내 상위 100명의 로맨스 작가 중 60명 이상을 연말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완성도 높은 플랫폼 구축을 위해 뛰어난 인재 영입도 마쳤다"고 밝혔다. 장르 플랫폼 출시 이후로는 매주 오리지널 신작 한 작품 이상을 연재하고, 연간 60~70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뵌다는 방침이다.

한편 밀리의 서재는 이번 IPO로 15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3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345억원이다. 오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하며 이달 중 상장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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