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 안받고 부의금까지"…초밥집 사장 감동사연 `눈길`

신하연 2023. 9. 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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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작고 후 장례 상에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준 음식점 사장에게 감사하다는 따듯한 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사가 많이 늦었다. 우선 저희 할머니 마지막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글쓴이는 "3월 할머니께서 작고하시고 삼일장을 치르던 중 마지막 날 할머니께서 평소 좋아하시던 장어구이가 불현듯 떠올라 손자인 제가 마지막으로 장어구이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배달의민족' 어플로 장어구이집을 검색하니 모두 문을 닫았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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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AAGAG 갈무리.

할머니 작고 후 장례 상에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준 음식점 사장에게 감사하다는 따듯한 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사가 많이 늦었다. 우선 저희 할머니 마지막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글쓴이는 "3월 할머니께서 작고하시고 삼일장을 치르던 중 마지막 날 할머니께서 평소 좋아하시던 장어구이가 불현듯 떠올라 손자인 제가 마지막으로 장어구이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배달의민족' 어플로 장어구이집을 검색하니 모두 문을 닫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어초밥이라도 주문해 초밥을 빼고 장어만 접시에 꾸며 상에 올리자는 생각으로 초밥집을 검색하다가 마침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있는 사장님의 매장에서 접수가 됐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다"며 "혹시나 싶은 나머지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장례식장인데 마지막으로 상에 장어구이를 올리고 싶은데 문을 다 닫아서 이렇게 부탁드린다. 밥을 빼고 장어구이만 접시에 올려서 배달이 되겠느냐'고 물었는데 사장님은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도착한 배달 속도에 놀란 글쓴이는 배달 기사에게 "매장 사장님께서 절대 운전 빨리 하지 말고 안에 내용물은 무조건 멀쩡해야 한다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음식 포장 봉지를 뜯는 순간에도 글쓴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글쓴이는 "분명 식당 운영하시며 저같이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 하는 손님은 흔히 말하는 '진상'이었을 것"이라면서 "뜯는 순간 너무나도 정갈하게 음식이 포장돼있고, 웬 하얀 봉투에 2만원이 현금으로 들어있었다"고 적었다.

포장용기 위에는 종이 쪽지로 '음식 값은 받지 않겠습니다. 수고하시고 힘내세요'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저희 할머니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부산으로 오셔서 연고라고 해봤자 저희 가족과 친척들이 전부"라면서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가족은 저 따스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고 아직 세상이 따듯하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또 "사장님이 보여주신 마법같은 따듯한 한마디와 손길에 저희 할머니께서도 음식 맛있게 드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면서 "배달의민족 어플 리뷰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사장님께서 음식값을 받지 않으셔서 리뷰작성이 불가했다. 이렇게 커뮤니티의 힘을 빌어서라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어 "'백스시' 사장님 정말 감사하다. 사장님이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이 전부 사장님의 행복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부산이네. 가야지 백스시!", "이런 분이 있구나..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 내줘야겠어", "부조 해주셨네.. 멋지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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