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등 여파… 2분기 기업 성장성 악화

이강진 2023. 9. 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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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증가율은 -4.3%(전년 동기 대비)로 집계됐다.

한은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전분기(0.4%)보다 매출액증가율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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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증가율, 전년 대비 4.3% 줄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증가율은 -4.3%(전년 동기 대비)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는 뜻이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4분기(-1.0%) 이후 처음이며, 감소율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컸다.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연합뉴스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조사부적합 업종 제외) 가운데 3979개 기업을 표본 조사해 외감기업 매출액증가율 등을 추산했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한은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전분기(0.4%)보다 매출액증가율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2분기 제조업의 매출 감소 폭(-6.9%)이 1분기(-2.1%)보다 더 커졌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1분기 3.6%에서 2분기 -0.7%로 급락했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도 둔화했다.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3.6%)은 지난해 2분기(7.1%)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비제조업(5.1%→4.6%)보다 제조업(8.6%→2.9%)의 영업이익률이 더 많이 떨어졌다.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12.1%→-1.6%)와 서비스업 중 운수업(15.8%→8.7%), 건설업(6.5%→3.3%)의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해운 운임 하락, 건설현장 붕괴 재시공에 따른 영업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6.0%) 역시 1년 새 1.2%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밀집 지역의 한 금속 제조·가공 업체에서 업주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재무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의 경우 2분기 90.8%로 1분기(95.0%)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2.9%→69.1%) 및 비제조업(132.9%→131.9%) 모두 부채비율이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2.6%→86.8%)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106.6%→110.8%)은 올랐다. 2분기 차입금의존도는 26.0%로 1분기와 같았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회사채 등)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7%→20.8%)이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32.7%→33.1%)은 상승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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