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낮은 소고기가 더 비싸다?…과일 세트는 수량 정보 ‘미흡’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9. 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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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이 추석 선물세트를 조사한 결과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더 비싼 사례가 일부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12일 롯데마트·이마트·하나로마트(농협몰)·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 4곳을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마트의 온라인 예약 페이지를 통해 한우 92개 제품, 과일 선물세트 40개 제품을 조사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더 비싼 경우가 일부 확인됐다. 92개 한우 선물세트의 등급별 100g당 평균 가격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쌌지만 반대인 경우도 발견된 것이다.

등급별 100g당 평균 가격은 1++(9)등급 2만5623원, 1++(8)등급 1만6775원, 1++(7)등급 1만4308원, 1+등급 1만2826원, 1등급 9776원 순이었다.

그러나 선물세트 각각 100g당 가격을 비교하자 낮은 등급의 소고기가 더 비싼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이마트 1+등급 한우(등심) 선물세트(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는 1++(7) 등급의 하나로마트 선물세트(이천축협 한우 꽃등심세트)보다 100g당 1만8934원 더 비쌌다.

한우 갈비세트도 마찬가지였다. 홈플러스 농협안심한우 명품갈비세트는 100g당 1만2592원으로 이마트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갈비세트보다 717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분포는 10만원대가 37.0%(34개)로 가장 많았다. 20만원대와 30만원대는 각각 19.6%(18개)였다.

등급별로는 1+등급·1등급의 경우 10만원대 상품이 많았고 1++등급은 30만원대가 주를 이뤘다.

과일 선물세트는 수량과 크기가 정확하게 표시돼 있지 않았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통신판매업자는 포장단위별 내용물의 수량과 크기를 표시해 고지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77.5%(13개)는 과일 수량을 범위로 표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선물세트에 들어있는 과일들이 농산물 표준규격상 크기가 최대 2단계까지 달라린다.

실제 수량을 특정하지 않은 31개 제품의 총 중량을 기준으로 1개당 과일 크기를 추정했다. 사과 선물세트는 47.8%, 배 선물세트는 76.4%가 과일 수량 변동에 따라 최대 2단계까지 달라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4개 유통업체과 간담회를 열고 과일 선물세트 수량·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했다. 또 유통업체별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각종 할인계획 비교정보를 ‘참가격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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