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감독 “조인성 너무 잘생겨서 문제, 망가뜨리려고 했다” [E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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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박인제 감독이 조인성 캐릭터를 연출하면서 느낀 점을 언급했다.
같은 초능력을 가졌어도 느낌이 다르게 연출되는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조인성 배우는 코딱지를 파도 멋있다. 그냥 날아도 멋있다"며 "양동근(정준화 역)은 힙합 아닌가. 배우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에 따라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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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하지원 기자]
'무빙' 박인제 감독이 조인성 캐릭터를 연출하면서 느낀 점을 언급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원작 각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박인제 감독은 9월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무빙' 인터뷰에서 조인성이 비현실적으로 멋있게 등장한 것에 대해 "조인성 배우는 코딱지를 파도 멋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박 감독은 비행 능력을 지닌 두식 역을 연기한 조인성에 대해 "봐서 알겠지만, 너무 멋있다. 조인성이 처음에 나는 시퀀스가 과수원이었다. 민 차장을 피해 가난하게 숨어 사는 상태다. 그런데 조인성이 너무 멋있어서 문제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조인성 같은 사람이 시골에 있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옷도 머리도 지저분해 보일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박 감독은 "첫 컷 찍는데 너무 잘생겨서 망가뜨리려고 했다.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행 동작을 찍을 때 우리도 웃겼다. 조인성이 '연기 인생 끝난 거 아니냐'더라. 착지하고 나는 동작이 되게 웃긴다. 처음엔 웃었지만 CG 작업이 잘 돼야 하니 진지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초능력을 가졌어도 느낌이 다르게 연출되는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조인성 배우는 코딱지를 파도 멋있다. 그냥 날아도 멋있다"며 "양동근(정준화 역)은 힙합 아닌가. 배우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에 따라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봉석이 같은 경우, 앞으로 나올 소제목에도 그런 게 있는데, 항상 성장하는 드라마에는 각성이란 게 있다. 각성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엉망진창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봉석이는 비행이 서툴 게 연출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초능력을 지닌 캐릭터들 영상으로 구체화하기가 어려운 미션이었다며 "영리하게 할 방법, 만드는 입장에서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게 어떤 건지 찾는 게 긴 시간이 걸렸다. 나는 아직도 많이 미숙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배웠다. '마블이 왜 저렇게 했지?', '착지할 때 왜 저렇게 하지?' 했던 것들이 다 이유가 있더라. 준비하면서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무빙'에 대해 "고마운 작품이다"며 "미숙한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관객분들이 울고 웃었던 부분에서 나도 모니터 앞에서 그런 느낌을 얻었다. 감독으로서 즐거운 경험은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을 관객들이 봤을 때도 같은 감정을 느낄 때 희열이 온다. 그런 것들을 느껴서 좋은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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