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간암 신약 반영한 기업가치 17兆...진양곤 "시판 3년 뒤 영업익 2조"

김경택 기자 2023. 9. 12. 14: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보세라닙 간암 신약, 경쟁 약물 대비 환자 생존기간 최장 기록
출혈 부작용 위험 낮고 효능은 극대화
신약 가치 반영한 기업 시총 17조원...현 시총은 4조원도 안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HLB가 신약 승인을 추진 중인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정 하에 시판 3년 뒤인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바이오시밀러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영업익이 98000억 수준임을 감안할 때 놀랄만한 수치다.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시 HLB 기업가치 17兆"...현 시총의 4배 넘어

진양곤 HLB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KOREA INVESTMENT WEEK 2023' 포럼에 참석해 "리보세라닙의 매출과 수익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결국 시장 점유율이 될 것"이라면서 "당사는 50%의 점유율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50%의 시장점유율을 가정할 때 리보세라닙 시판 후 3년이 되는 시점인 2027년에는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판 5년차인 2029년에는 한 해 3조원 이상의 매출과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한다"면서 "이런 손익 전망을 기초로 한 HLB의 현재가치는 약 17조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HLB가 리보세라닙 신약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예측치와 예상 매출과 수익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단 키트 기업을 제외하고 영업익 1조원을 넘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없다는 면에서 압도적인 수치다. 현재 HLB의 시가총액은 3조9000억원 수준이다. 신약 예상 수익을 반영한 회사가치를 17조원으로 가정한다면 주가는 4배 이상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

앞서 HLB의 리보세라닙은 간암치료제로서의 병용 치료제 임상 결과 최장의 환자 생존기간(22.1개월)을 기록하는 등 약효를 입증했다. 글로벌 3상 결과를 토대로 HLB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NDA(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7월에 본심사에 진입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리보세라닙 완제품 생산공장에 대한 FDA 실사가 완료되는 등 원활하게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제조현장 실사 등만 종료되면 늦어도 내년 5월 중순 안에는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열 내 최고 신약…생존기간 22.1개월로 최장 기간

진 회장은 시장점유율 50% 전망을 근거로 간암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 약물을 능가하는 계열 내 최고 신약(Best In Class)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환자의 생존기간을 최대로 연장한다는 점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도 약효가 동일하게 듣는다는 점 ▲출혈이 있는 고위험 환자군에도 투약이 가능하다는 점 ▲간암의 발병 원인이 무엇이든 동일하게 작용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의사들이 결국 리보세라닙을 선택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리보세라닙은 기존 승인 약물 4개보다 긴 생존기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시장을 석권 중인 약물보다 자그마치 3개월이나 긴 전체생존기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암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간 기능이 저하되는데, 현재 시장 1위 약물의 경우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지만 리보세라닙은 간암이 많이 진행돼 간기능이 나빠진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진 회장은 또 "시장 1위 약물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서 이보다 생존기간이 훨씬 낮은, 게다가 후발주자인 임핀지 임주도가 출시 1년 만에 15%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온 이유는 1위 회사 약물의 결정적 부작용인 위장관 출혈 문제 때문이라 추정된다"며 "1위 약물의 부작용으로서 심각한 것이 위장관 출혈을 포함한 출혈 문제인데 그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20일이 지나도 체내에 약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점 때문에 항암제 투여 전 내시경을 통해 그 환자에게 투여해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는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절차"라면서 "그럼에도 그 약이 1위인 이유는 지금까지 전체 생존기간이 19개월로 가장 길었기 때문으로 부작용에도 환자 생존기간이 중요한 선택 지표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출혈 부작용 거의 없어…발병 원인 상관없이 모두 작동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의 환자생존기간이 22.1개월로 가장 길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위장관출혈이라는 부작용도 거의 없으며 특히 약물 반감기가 11시간 즉 경쟁약물 대비 40분의 1에 불과해 설령 문제가 나타난다 해도 투약 시기를 조절하거나 투약을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바로 대응할 수가 있다고 부연했다.

리보세라닙의 또다른 강점은 간암의 발병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다 작동한다는 점이다. 진 회장은 "간암의 발병 원인이 B형간염에 의한 경우든, C형간염에 의한 경우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아닌 경우든 리보세라닙은 모두 동등하게 작동하는 것을 임상 데이터는 보여주고 있다"며 "반면 경쟁 약물들은 특정한 발병 원인의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사들이 우리 약을 선택하게 될 이유"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끝으로 "1975년에 설립돼 48년의 역사를 가진 HLB는 훗날 돌아보면 아마도 간암치료제 허가 전과 후로 구분될 것"이라면서 "간암치료제 시판허가는 HLB의 기업가치에 대단히 중대한 변곡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 국내 1위의 신약 개발 회사로 올라섬과 동시에 기존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보유한 약물들과의 활발한 병용 임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