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열기구에 수상호텔·드론쇼까지...서울시, ‘관광객 3000만’ 목표에 총력

오세훈 서울시장 “관광객이 도시에 감동·매력 느껴야”
1인당 300만원 이상 지출하고, 7일 이상 체류하도록 인프라 확충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관광객 등이 고궁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외래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음식과 야경 등 관광자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초구 세빛섬에서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관광 10가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오 시장이 밝힌 서울 관광 목표는 ‘3·3·7·7’로 요약된다.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고, 관광객 1인당 300만원 이상 지출하도록 하며, 여행시 7일 이상 체류하고, 70%이상의 재방문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 관광의 품질을 개선하고 각종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결과적으로는 108만개의 일자리까지도 창출해 내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시는 관광객의 소비·지출 시간을 연장시키는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여의도 150m 상공에는 서울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스기구 ‘서울의 달’을 설치한다. 한강 교량과, 청계천 등 곳곳에 야경과 일몰 명소를 조성하고 ‘한강 드론라이트 쇼’는 상설 개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불빛 공연(드론 라이트 쇼)이 펼쳐지고 있다. 최대 1000대의 드론이 서울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 쇼는 이날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다./뉴스1

미식 관광에도 집중한다. 서울미식주간, 서울바비큐축제 등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음식 축제를 개최하고 ‘외식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등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세종로와 한강 등 주요 명소에는 푸드마켓도 조성한다.

늘어날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유휴시설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관광숙박시설 신·증축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새로운 숙박시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벤트성 팝업 호텔, 한강 수상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도입한다.

특수목적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 집중 육성에도 나선다. 특히 서울의 강점을 살려 의료·웰니스, 마이스(컨벤션 산업)·블레저(비즈니스·레저) 분야의 기반 시설을 집중해서 키울 방침이다. 기업 경영을 돕기 위한 ‘관광·마이스 기업지원센터’ 기능도 확대 개편한다.

여기에 국제 스포츠 대회, 해외 수학 여행단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스포츠와 교육 분야 관광 수요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소규모·개별화되는 여행 추세를 반영해 교통, 결제 등 여행자 편의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블루플라크’를 주요 관광시설에 설치한다. 블루플라크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개발로 인해 무분별하게 역사적 건축물들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표지다.

저품질·저가 관광을 뿌리뽑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기틀도 마련한다.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관광 옴부즈만제도’를 도입·운영하는 동시에 기존 우수 관광상품 인증제를 기업에 대한 인증으로까지 확대·발전시킨다.

관광기업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서울관광사관학교’와 서울관광 전용 구인·구직 사이트 ‘고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여기에 관광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상생협약 보증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한편 시는 내년부터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현지 관광사무소를 설치, 현지 밀착 마케팅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또한 2025~2026 서울방문의 해를 지정, 민관이 협력해 관광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한다.

오 시장은 “관광객이 도시에 감동과 매력을 느끼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대규모 인프라가 아니라 관광 현장의 진심 어린 서비스”라며 “미래비전 선포를 계기로 시와 업계가 뜻을 모아 서울관광의 품질, 매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면 서울은 머지않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