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의 쓴소리…"美 경기침체 없다? '긴축' 위험 부를 것"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은행권을 향한 미국 당국의 규제를 지적하며 미국 경제 낙관론에 쓴소리를 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주최 금융 콘퍼런스 연설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건전한 재정 상황과 임금인상이 현재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종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 프로그램을 통제하는 중앙은행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 정부가 '술에 취한 선원처럼' 지출하는 것을 가장 큰 우려로 지적했다. 현재 미국 경제를 보여주는 단순한 '실시간 수치'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등과 같은 이슈의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해 경제 전망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이 앞서 우려했던 경기침체를 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제학자들이 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에 큰 타격 없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을 재차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다이먼 CE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잠재적인 경제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기업들이 현재 실적을 보고 기분이 꽤 좋지만, 이런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며 "지금부터 12개월 또는 18개월 후에 이 모든 것이 어떤 영향으로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이먼 CEO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전쟁에 따른 지출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한 세계 경제의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며 "상당히 강력한 '실시간 (경제) 수치'만 바라보는 것은 낙관주의자들의 판단 착오"라고 지적했다. 이어 JP모건 등 은행들이 그간 역사적으로 낮은 채무불이행(디폴트)률로 수년 동안 대출로 '초과 수익'을 올렸지만, 현재 부동산과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일부에서 긴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개혁이 기업활동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새로운 규제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당국이) 미국 은행들에 해외 경쟁사보다 더 엄격한 자본 요건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의 엄격한 자본 보유 규정이 신용 긴축을 야기하고 이것이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경제성장을 가로막을 거란 얘기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미 당국은 시중은행들에 더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강화하겠다며 자산규모 1000억달러(약 132조5300억원) 이상의 중견은행에 대한 자기자본 강화안 마련 등의 금융개혁을 준비 중이다. 다이먼 CEO의 당국의 자본요건 강화로 JP모건이 유럽 은행보다 약 30% 많은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고 불평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미·중 갈등,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 등 지정학 문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중국 내 JP모건 사업에 대한 전망은 '매우 좋음' 수준에서 리스크 증가로 '양호'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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