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일방구애? 일본은 '일중한' 유지

정유선 기자 2023. 9. 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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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냐, '한일중'이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무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라는 표현을 다시 쓰면서 혼선이 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단순 착오로 보고 '한일중' 표기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이 기존의 한중일 표현을 한일중으로 바꿔 언급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등에선 '일중한' 표기를 바꾸지 않고 있어 일방적 구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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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오늘은 '한중일'로 언급, 대통령실 단순 착오 판단

‘한중일’이냐, ‘한일중’이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무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라는 표현을 다시 쓰면서 혼선이 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단순 착오로 보고 ‘한일중’ 표기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이번 순방 기간에 리창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번 아세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외교무대에선 처음 ‘한일중’으로 언급을 했는데 이날 다시금 ‘한중일’ 표현으로 회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에 중국 이야기를 하시다보니 한중일로 말씀하신 것 같다”면서 “한일중으로 표기하는 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초 대통령실의 발언문 초안에는 ‘한중일’ 대신 ‘한일중’으로 표기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야권에선 우리는 ‘한일중’으로 표기를 바꿨지만 여전히 일본은 일중한으로 표기한다며 “외교적 균형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윤 대통령이 기존의 한중일 표현을 한일중으로 바꿔 언급하며 일본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등에선 ‘일중한’ 표기를 바꾸지 않고 있어 일방적 구애”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물론 일본 매체들도 ‘일중한’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김 의원은 “일본과의 가치와 자유 연대라는 명목으로 한중일 표기를 한일중으로 변경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궁색하다”며 “그 논리대로라면 일중한이라 표기한 일본은 우리보다 중국와 연대를 더 중요시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제목. 한일 정상이 일중한 정상회담 개최 추진에 일치를 봤다는 내용으로, ‘일중한’으로 표기돼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캡쳐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이 처한 안보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비교는 어렵다”면서 “일본에서 ‘일한중’이라는 표현을 기대하고 우리측이 먼저 바꾼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때 ‘한일중’으로 처음 언급한 이후 지난 6일 아세안 정상회의 무대에서 ‘한일중’이란 표현을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엔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게되는 의장국 순번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이울러 대통령실은 현 정부 들어 가치와 자유연대를 기초로 미국, 일본과 긴밀한 기술 정보 안보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 정부의 외교안보 기조를 총망라한 ‘국가안보전략’에 처음으로 중국보다 일본을 앞서 표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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