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는 위선자" 머스크 토라진 이유는 '공매도'

박종화 2023. 9. 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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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게 던진 말이다.

전기(傳記)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12일(현지시간) 출간된 머스크에 관한 전기 '일론 머스크'에서 한때 절친했던 두 사람이 테슬라 주식에 대한 게이츠의 대규모 공매도로 사이가 멀어졌다고 전했다.

빌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이후 머스크는 게이츠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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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 12일 출간 '일론 머스크'서 전말 밝혀
'테슬라 공매도' 알려지자 머스크, 게이츠 손절
머스크 "왜 기후변화 대응 역할하는 회사 투자 위축시키느냐"
게이츠 '전기차 수요보다 공급 많아져' 공매도 해명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위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게 던진 말이다. 머스크와 게이츠, 두 백만장자가 틀어진 발단은 테슬라 주식에 대한 게이츠의 공매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전기(傳記)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12일(현지시간) 출간된 머스크에 관한 전기 ‘일론 머스크’에서 한때 절친했던 두 사람이 테슬라 주식에 대한 게이츠의 대규모 공매도로 사이가 멀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머스크를 주기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책을 쓴 아이작슨이 전한 전말은 이렇다. 지난해 게이츠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부를 요청하기 위해 머스크를 설득했지만 머스크는 빌게이츠의 말이 ‘헛소리’였다고 회고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에 투자하는 게 기후변화 대응에 더 도움이 된다고 게이츠에게 말했다. 그러잖아도 당시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화나 있었다.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사과했지만 화는 풀리지 않았다. 당시 게이츠는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로 15억달러(약 2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평소에도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리는 공매도 세력에 “테슬라가 죽기를 바라는 얼간이들”이라며 악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공매도 이유를 묻는 머스크 질문에 게이츠는 전기차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그 말에 납득하지 못했다. 그는 얼마 후 아이작슨에게 “자신이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열정적이라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회사의 투자를 위축시키느냐”며 “완전히 위선이다. 왜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제조사를 실패시켜 돈을 벌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공매도를 두고 두 사람이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추측은 과거에도 나왔다. “아직 테슬라에 대해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 숏(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느냐”고 게이츠에게 따져 묻는 머스크의 문자 메시지가 한 달 후 유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게이츠는 “아직 끝나지 않아서 유감스럽다”며 “자선활동 여부를 논의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유출 당시엔 이 대화가 진짜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이작슨은 두 사람의 대화가 맞는다고 확인했다.

빌 게이츠의 공매도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다. 게이츠가 아들 로리와 함께 머스크의 우주회사 스페이스X를 찾을 정도였다.

빌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이후 머스크는 게이츠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게이츠의 외모를 비하하는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아이작슨에게 “게이츠는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머스크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했지만 머스크가 추진하는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해선 “돈을 잘 사용하는 방법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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