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의 처참한 몰락...포그바,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은퇴 위기’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9. 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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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월드클래스로 꼽혔던 선수의 처참한 몰락이 이어지고 있다.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최대 4년의 자격 정지를 받을 상황에 놓였다. 자격 정지가 현실이 된다면 사실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그야말로 은퇴 위기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구단 유벤투스는 12일(한국시간) “유벤투스는 오늘 폴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로부터 자격 정지 명령을 받았다는 걸 발표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탈리아의 안사 통신은 “지난 8월 20일 NADO가 했던 도핑 테스트에서 포그바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포그바의 몸에서 검출된 것은 비내인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이다”라고 보도했다.

테스토스테론 계열 약물은 대표적인 운동 금지약물이다. 여러 효과가 있지만 근육 생성을 돕고 근력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축구 선수에겐 지구력을 늘려주는 대표적인 경기력 향상 약물이다.

지난달 20일 포그바는 우디네세 칼초와의 홈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NADO가 무작위로 진행한 도핑 테스트의 검사대상이 됐고 결국 금지약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포그바는 잠정적인 출전정지 처분을 받고 경기에서 뛸 수 없는 상태다. 추가로 2년에서 최대 4년까지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BBC는 “포그바의 도핑 혐의가 인정될 경우 2년에서 최대 4년 내의 출전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면서 “포그바가 결과에 항소하기 위해 새로운 검사 결과를 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 출전 정지 징계가 매우 유력하다. 고의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실수로 금지약물이 포함된 제품 등을 사용하거나 식품을 먹은 경우 등에서 매우 일부 사례만 구제 받을 수 있을 뿐이다.

포그바의 에이전트 측은 “포그바는 규정을 어길 의도가 전혀 없었다. 규정을 어길 생각이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우리는 NADO에서 다른 결과들을 발표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고의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의 경우엔 대표적인 경기력 향상 금지약물로 다른 제품 등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검출됐다는 해명도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사실상 출장 정지 징계가 유력하다는 안팎의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야말로 한때는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며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인 동시에 세계 축구를 이끌어가던 월드클래스의 처참한 몰락이 유력해진 모양새다.

그만큼 빛나는 재능이었다. 가나계 프랑스인인 포그바는 일찌감치 그 재능을 인정 받아 EPL 맨유의 유스로 성장했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았던 맨유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대 초반의 나이에 유벤투스로 기회를 찾아 떠났다.

그리고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그 재능을 폭발시키며 세리에A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유벤투스도 포그바와 함께 리그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결국 친정팀 맨유도 2016-17시즌을 앞두고 1억 500만 유로(약 1478억)라는 당시 기준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고 포그바를 데려왔다.

맨유가 그 재능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포그바 데려오기에 올인했을만큼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손꼽혔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핵심이었다. 포그바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력을 책임졌을 정도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사진=ⓒAFPBBNews = News1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돌아온 포그바는 이후 잦은 부상 등으로 커리어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한 부적응, 태업 논란, 사생활 문제 등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내내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었다.

경기장에서 거친 반응을 보이거나, 외부에서도 공격적인 언행과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거만한 인터뷰 등으로 ‘악동’이란 이미지가 점차 더 굳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그바는 이적하지 않고 맨유와의 계약기간을 다 지켰고, 천문학적인 주급을 모두 수령했다. 이어 2022-23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한푼도 남기지 않고 자유계약선수로 유벤투스에 돌아가면서 또 한 번 맨유팬들의 억장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과거 영광의 장소였던 유벤투스로 돌아가서도 부활은 없었다. 2022-23시즌 단 6경기 출전에 그쳤고, 출전 시간은 107분에 그쳤다. 결국 포그바를 포기한 유벤투스가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하며 매각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높은 연봉이 발목을 잡았다. 포그바를 원하는 일부 팀들이 있었지만 선수 측에서 연봉을 깎길 거절했고, 결국 유벤투스도 울며 겨자먹기로 잔류를 결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러나 불과 시즌 개막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충격적인 도핑 양성 반응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벤투스와의 인연도 사실상 끝을 맺을 공산이 커졌다. 최소 2년의 자격 정지가 나오더라도 그만큼의 선수 경력 공백이 있고, 금지약물 복용 꼬리표가 있는 선수가 뛰는 것은 쉽지 않다.

거기다 최대 4년의 자격 정지가 끝나는 시기 포그바는 34세가 된다. 현실적으로 그간의 선수 공백을 메워 예전 기량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4년 자격 정지가 결국 선수 은퇴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뿐만 아니라 도핑 양성 반응은 결국 과거 포그바의 커리어에도 물음표를 남길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빠르게 이뤄졌던 포그바의 몰락 등의 원인에 근본적으로 과거 금지약물 사용 등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온라인 상에서는 확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포그바는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자신이 그간 쌓아왔던 과거의 영광까지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다.

과거 월드클래스의 처참한 몰락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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