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사의 표명하자…민주 "충분하지 않다" "꼬리 자르기" 비판

민주 "대통령실 채 상병 수사 관여 의혹 번지기 전에 덮으려는 수작"

오늘(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 사진 =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12일)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장관이) 단순 교체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주 대정부질문 이후 이 장관에 대한 해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이 장관의 탄핵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 민주당이 추진했던 탄핵이 불가능해 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대변인은 "그렇다"면서도 "특검법안이 발의된 상태이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장관을 포함해 (채 상병 사고 수사) 외압 관련된 분들의 책임을 확인하고 추궁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채 상병 수사에 관해 외압이 있었다는 점을 규명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관여 여부로 의혹이 번지기 전에, 국방부 장관을 교체해 수사 외압 논란을 덮으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수사 외압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법에 동의하고 이 장관을 신속히 해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5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고발하기 위해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민원실로 들어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 해병대원사망사건진상규명TF 단장인 박주민 의원도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종섭 장관의 사의 표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이 장관은) 채 상병 사건 관련돼서 (경찰에) 이첩을 하지 말라거나 이첩을 할 때 관련자들 중에 일부를 줄이라고 하는 등 관여했다"면서 "그거 자체가 위법적인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관여자들에 대한 꼬리 숨기기"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채 상병 수사와 관련한 인사들이 모두 교체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 모두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과 관련한 지휘라인에 다 관여돼 있는 분들이라는 게 박주민 의원의 설명입니다.

박 의원은 "이분들을 한 번에 바꾸겠다는 건 꼬리 숨기기"라며 "국정감사, 아니면 국정조사가 될 수도 있는데 이 사람들을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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