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밀리언셀러" vs 보이넥 "4배 성장"…SM·하이브, 라이벌보단 러닝메이트[TEN스타필드]

김지원 2023. 9. 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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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히든트랙》
라이즈, 데뷔하자마자 밀리언셀러 달성
보이넥스트도어, 전작 대비 신보 판매량 4배 성장
라이벌이면서도 러닝메이트
"서로 좋은 영향 주고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보이넥스트도어(위), 라이즈(아래)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와 라이즈의 대결 구도는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두 그룹은 국내 대표 엔터사인 각각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막내 그룹인 것. 최근 보이넥스트도어의 컴백일과 라이즈의 데뷔일도 9월 4일로 동일해 둘의 경쟁 구도가 더욱 흥미를 자아냈다. 양쪽 중 한 그룹이 승기를 잡기보단 동반 성장하는 구도가 잡히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라이즈는 지난 4일 첫 싱글 앨범 '겟 어 기타(Get A Guitar)'로 데뷔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라이즈의 '겟 어 기타'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은 101만6849장을 기록했다. 라이즈가 데뷔하자마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은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및 전 세계 20개 지역 TOP10 랭크, 멜론 TOP100 차트인 포함 발매 1주내 최신 차트 1위, 중국 QQ뮤직 급상승 차트 1위, 국내 주요 음반 차트 1위에 올랐다.

보이넥스트도어 /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지난 5월 데뷔한 하이브의 막내 보이넥스트도어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 4일 발매된 보이넥스트도어의 미니 1집 '와이..(WHY..)'는 초동 44만 9218장을 기록했다. 절대적 수치로는 SM의 라이즈에 밀리는 듯 보이지만, 보이넥스트도어 자체로는 전작 데뷔 싱글 '후!(WHO!)'의 첫 주 판매량 11만 442장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데뷔 4개월이 채 안 됐지만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준 것.

보이넥스트도어 역시 라이즈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성적 합격점을 받았다. 신보 '와이..'와 타이틀곡 '뭣 같아'로 여러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9월 4일 자)'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뭣 같아'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6일 만에 유튜브 2000만 뷰를 돌파했다. 지난 6일에는 글로벌 모바일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보이넥스트도어 공식 계정 팔로워가 100만 명을 넘겼다.

라이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두 그룹은 서로를 향해 경쟁의 날을 세우기보다 차세대 K팝 주자로 시너지를 내자는 입장이다. 쇼케이스에서 보이넥스트도어 태산은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면서 행복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호도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과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활동하고 싶다. 이번 앨범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저희만의 이별 과정도 많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옆집의 소년들'이라는 뜻의 친근한 팀명처럼 듣기 편하고도 독창적인 음악을 통해 일상의 이야기와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다는 콘셉트다. 라이즈는 '함께 성장하고 꿈을 실현해 나아가는 팀'이라는 의미로, 이들 역시 기존 강렬하고 파워풀한 SM 음악, 일명 'SMP'(SM 뮤직 퍼포먼스) 대신 청량하고 편안한 음악인 '이모셔널 팝'을 독자적 장르로 내세웠다. 두 팀 모두 '이지리스닝' 음악을 추구한다는 닮은 점도 있다.

보이넥스트도어(위), 라이즈(아래) / 사진=텐아시아DB


보이넥스트도어와 라이즈가 속한 회사들 간에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얻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 올 초 SM을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의 치열한 인수 경쟁이 있었다. 양측은 치열했던 인수전을 뒤로 하고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하이브는 플랫폼 관련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그 일환으로 SM 소속인 라이즈를 비롯해 소속 가수들의 공식 커뮤니티가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했다.

음악부터 회사 경영 방식까지 보이넥스트도어와 라이즈가 라이벌이면서도, 라이벌보다는 러닝메이트로서 함께 나아가는 구도가 짜이고 있는 배경이다. 건강한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며 K팝의 번영을 이어나가주길 바라는 것이 대중의 기대하는 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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