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붙이면…'스마트 윈도 필름' 디폰, 124억 러브콜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김종우 2023. 9. 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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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 디폰이 12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디폰은 2021년 6월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한 '스마트 윈도 필름' 개발 업체다.

스마트 윈도 필름은 자동차와 건축물 등의 창문에 부착하면 햇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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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폰 제공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 디폰이 12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와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은행, 인포뱅크 창업 초기 혁신펀드 1호, 동우화인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킹고투자파트너스, 티비티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47억원이다.

디폰은 2021년 6월 현대자동차에서 분사한 '스마트 윈도 필름' 개발 업체다. 스마트 윈도 필름은 자동차와 건축물 등의 창문에 부착하면 햇빛이 투과되는 정도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이다. 기존 차광 방식 대비 자외선 차단, 단열 기능, 프라이버시 보호 성능이 뛰어난 게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폰은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18가지 원천 기술로 다양한 필름 라인업을 구축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적 신호로 투명도를 조절하는 PDLC 및 VPLC, 에너지 절감형 로이(Low-E) 필름, 2세대 디스플레이 프라이버시 필름, 면상 발열 필름, 에너지 세이빙 틴팅 필름 등이다. 이와 함께 자체 제품 제조라인을 구축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디폰의 고유 기술인 VPLC(Variable Polarized Liquid Crystal)는 스마트 윈도 필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평상시 투명하며 구동 전압이 낮고 투과율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운전 중 시야가 흐려지는 스마트 필름의 '헤이즈 현상'을 극복했다.

스마트 윈도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윈도 시장은 2026년 89억7000만달러(약 11조97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성우 디폰 대표. 디폰 제공

창업자인 이성우 대표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연구소, 현대차 연구소 출신이다. 자율주행차에서 '프라이버시 모드'가 자동 적용돼 외부로부터 방해받지 않은 자율주행차용 스마트 윈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미래 자율주행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거주 공간'으로 가치가 부여되는 '프라이버시 존'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터널·우천 등 어두운 환경에서는 '브라이트' 모드로,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해 유럽, 북미 등의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PoC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필름 제조회사로 입지를 강화하고 대량 양산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저가 차량 라인까지 제품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에너지 절약부터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에 부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경 DB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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