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단식·재출석에 '평가 절하'…야당 이슈 무력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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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선을 그으며 야당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 대표의 단식과 검찰 재출석을 '방탄'으로 규정하고 평가 절하는 것은 야당 대표의 단식과 수차례 검찰 조사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표의 단식과 검찰 재출석을 '사실상의 수사 방해' '불체포특권 방탄용'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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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무대응 기조에…이재명 단식 출구전략 없어
김기현, 만류 요청에 "단식으로는 문제해결 못해"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이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선을 그으며 야당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 대표의 단식과 검찰 재출석을 '방탄'으로 규정하고 평가 절하는 것은 야당 대표의 단식과 수차례 검찰 조사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단식 13일 차를 맞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재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 만에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투쟁을 '체포동의안 부결용 단식'으로 규정하고 별다른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여권과 당 지도부 중 아무도 이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만 본회의장 막말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장을 찾았다.
이날 김기현 대표를 예방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는 "여당이 나서야 할 때다. 당장 이 대표를 만나주길 바란다"며 "만나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풀릴 수 있다. 부디 정치를 복원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이 대표가) 비공개로 만나자고 하는 것에 대해 아직 답변이 없다"며 "단식이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표의 단식과 검찰 재출석을 '사실상의 수사 방해' '불체포특권 방탄용'으로 규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앞서 단식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민주투사 코스프레로 사법시스템을 모욕주는 것이 이 대표가 약속한 당당한 태도인가"라며 "수사 방해용 단식"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이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할 뜻이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도 단식을 중단할 만한 마땅한 출구 전략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애초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한편,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건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단식 중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 장관이 이날 직접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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