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천재소녀 스미레의 본격 한국 도전기...일본기원 "적극 응원한다"

나카무라 스미레, 한국기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일본기원 역사상 만 10세 나이로 최연소 프로로 입단한 '천재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4)의 한국행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나카무라 스미레는 지난 10일, 한국기원에 객원 기사 신청서를 공식으로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에 화제가 됐다.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프로기사협회 대의원 회의를 통과하면 한국기원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걸치는 절차를 밟는다. 지금까지 프로기사협회 제출 안건이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으로 미뤄보아 대의원회의에서 나카무라의 객원기사 활동 여부가 사실상 확정 될 예정이다. 

이에 일본기원 역시 지난 11일, 고바야시 사토루 이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바둑 기량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며 "나카무라의 도전을 적극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스타 기사의 이적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바둑계에 새로운 역사를 새길 만한 사건으로서 한일 양국의 팬들로부터 환영받게 될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만 3살에 바둑에 입문한 나카무라는 지난 2015년, 6세의 어린 나이로 한국에 건너와 한종진 9단이 운영하는 바둑도장에 다니며 바둑을 배웠다. 스승 한종진은 당시 나카무라에 대해 "한국에서 프로로 데뷔해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실력"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어 어린이 바둑대회 등에서 나카무라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자 일본기원은 2019년 그를 영재 특별전형으로 입단시켰다. 만 10세 나이에 일본기원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된 나카무라는 올해 2월 여자기성전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역대 최연소 타이틀까지 안았다. 

3월에 열린 2023 센코배 월드 바둑 여류 최강전에서는 최정 9단과 준결승을 펼쳐 비록 패했지만 초반 준수한 내용의 대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나카무라는 현재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순천만국가정원 팀 소속 외인 기사로도 활약 중이다. 

▼ 이하 나카무라 스미레 3단 주요 이력

2022년 여류 바둑 명인전 준우승
2022년 센코컵 여류 바둑 최강전 준우승
2023년 제26기 여류 기성전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