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실사 마무리 단계 들어간 하나금융…인수 완주하나

정소양 2023. 9. 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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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인수에 나선 하나금융그룹이 실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최종 결단만 남겨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인수와 관련 실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최종 결단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나금융은 지난달 초부터 KDB생명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께 최종 인수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완주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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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vs 재무건전성 개선' 놓고 고심

하나금융은 지난달 초부터 KDB생명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DB생명 인수에 나선 하나금융그룹이 실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최종 결단만 남겨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께 최종 인수 여부가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결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인수와 관련 실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최종 결단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나금융은 지난달 초부터 KDB생명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께 최종 인수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은 실사 결과를 최종 검토한 뒤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가격 협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KDB생명 인수와 관련 함영주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이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강화'가 필수인 만큼 보험사 인수는 하나금융에 필요한 부분이지만, KDB생명이 '탐나는 매물'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91% 수준으로, 60%대를 기록 중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도 비금융·비은행 부분에 대해 인수합병(M&A) 투자, 신사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사 결과를 최종 검토한 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KDB생명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완주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개선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KDB생명의 낮은 재무건전성은 매각에 걸림돌로 꼽혔다. 지난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킥스(K-ICS) 비율은 101.7%(경과조치 전 47.7%)에 그쳐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못 미쳤다. K-ICS 비율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 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때 손실 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다.

특히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1조 원 가까운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는 예측과 함께 하나금융이 이러한 부담을 떠안을지는 의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사 과정까지 '구속력'을 두지 않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통상 매각대상의 주요 재무정보·영업기밀 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부터 '구속력'을 두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거래는 하나금융의 완강한 입장을 반영해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DB생명이 자본확충 작업에 한창인 만큼 하나금융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KDB생명은 지난 5월 신종자본증권(2160억 원), 6월 후순위채(900억 원)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중 1425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1200억 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이달 22일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기일이 도래하는 22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에 대응함과 동시에 건전성 비율을 개선해 매수자 부담을 낮추고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실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점은 내부 고민이 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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