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무성' 이재명, 검찰 재출석…기력 쇠한듯 말 멈추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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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재출석했다.
이 대표는 '단식 13일째인데 검찰 조사에 임하는 심경이 어떠냐' '이화영 도지사에게 대북송금 관련 보고 받은 적 없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포토라인에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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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검사독재 규탄" vs 보수단체 "대장동 수괴" 맞불
(수원=뉴스1) 김경민 유재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재출석했다. 야당 대표가 된 뒤 6번째 소환 조사다.
단식 13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2분쯤 차량을 타고 수원지검 후문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차량에서 내려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 포함 민주당 의원단 10여명과 인사를 나눴다.
의원들은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지난 9일 검찰 조사에 이어 격려차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인근에 구급차를 배치하고 의료진을 대기토록 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과 함께 포토라인 앞까지 약 10여m를 자력으로 이동했다. 회색 양복에 파란색 운동화를 신은 이 대표의 얼굴엔 흰색 수염이 무성했다.
이 대표는 '단식 13일째인데 검찰 조사에 임하는 심경이 어떠냐' '이화영 도지사에게 대북송금 관련 보고 받은 적 없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포토라인에 멈춰섰다. 이 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에게 멈추라는 듯 손을 흔들고 목을 가다듬었다.
이 대표는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대북 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지 한번 보겠다"며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등 주제를 바꿔가면서 검찰청 병호 인력을,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서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겪고 계시는 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아시아의 발칸으로 변해가는 이 한반도 평화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조금 더 주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는 준비된 입장문 없이 약 5분 동안 발언했다. 다만 이 대표는 발언 중간마다 기력이 쇠한 듯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지난 번에 조사가 중간에 중단 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부터 수원지검 후문에 모여들었다. 200여명의 지지자들은 '검사독재 규탄한다' '야당탄압, 검찰 스토킹 중단'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지지자들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엔 보수 성향 단체가 맞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대표를 향해 "구속하라"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구속하라"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6개 중대, 1개 제대 등 경력 500여명을 수원지검 및 주변 도로에 곳곳 배치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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