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천년의 사랑…바비, 비아이와 끊기지 않는 '연결고리' [MD포커스]

강다윤 기자 2023. 9.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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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바비, 비아이 향한 의리 과시
마약 혐의 탈퇴에도 공개적 언급 꾸준
개인이 아닌 팀이란 사실 명심해야
그룹 아이콘 바비와 마약 혐의로 팀을 탈퇴한 비아이.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아이콘 바비(본명 김지원·27)가 의리를 과시했다. 뜨겁고 불타오르며, 남다르기까지 하다. 그 대상이 '마약 혐의'로 팀을 탈퇴한 비아이(본명 김지원·26)라는 것이 문제다.

아이콘은 지난 5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2023 아이콘 월드투어 테이크 오프(2023 iKON WORLD TOUR TAKE OFF)' 북미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뉴욕을 비롯해 7일 애틀랜타, 10일 시카고, 11일 댈러스, 14일 덴버, 16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6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

그러나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콘의 콘서트임에도 마약 혐의로 탈퇴한 비아이를 언급하거나 비아이를 포함한 아이콘을 응원하는, 일명 '7인지지' 팬들이 목격됐다. 이들은 슬로건을 흔드는 등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를 응원하는 행위는 자연스레 아이콘 팬덤 아이코닉(iKONIC, 팬덤명)의 내부 갈등으로 번졌다.

마약 혐의로 그룹 아이콘을 탈퇴한 가수 비아이. / 마이데일리

앞서 2019년, 비아이는 지난 2016년 4월에서 5월 사이 가수 연습생 출신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일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마약 혐의가 불거진 직후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도 해지했다.

이로 인해 7인조 그룹이었던 아이콘은 김진환(29), 바비, 송윤형(28), 구준회(26), 김동혁(26), 정찬우(25) 6인조로 재편됐다. 그렇게 비아이가 아이콘을 탈퇴한 지는 약 4년이 흘렀고, 그는 활발히 솔로 활동 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7인지지'가 존재하자, 비아이를 제외한 '6인지지' 팬들이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아이콘 바비. / 마이데일리

이 가운데 바비는 11일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팬들의 싸움에 직접 끼어든 바비는 "비아이는 내 형제고 나는 여러분의 기분을 이해한다. (비아이가) 후배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지만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며 비아이를 향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어 "비아이도 자신이 잘못한 걸 알고 있다. 모든 걸 상업적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 나는 여러분이 사랑하는 만큼 비아이를 사랑한다. 비아이가 좋은 친구인걸 잊지 말고 반성할 기회를 줘라. 용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이라고 감싸 안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바비는 "이건 7인 지지나 6인 지지에 관한 게 아니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여러분을 이해한다는 말이다. 이 싸움을 멈추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좋게 보자면 팬들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자 나선 비아이의 깊은 마음 씀씀이다. 그러나 이는 마약 혐의로 팀에 누를 끼치고 탈퇴한 비아이를 감싸는 꼴이 됐다. 비아이는 이미 팀을 떠났다. '6인지지' 팬들은 비아이의 마약 혐의로 휘청였을 때도 아이콘을 떠나지 않았다. 팀을 떠난 비아이를 아이콘의 앞에서 응원하지 말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했다. 이 가운데 바비가 비아이를 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아이콘 바비와 마약 혐의로 팀을 탈퇴한 비아이. / 마이데일리

더군다나 바비가 '사랑'과 '반성', '용서'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비아이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자 애쓴 팬들의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비아이의 '마약 혐의'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누구보다 아이콘이었다. 비아이가 탈퇴하면서 아이콘은 7인조에서 6인조로 재편됐다. 겨우 한 달을 남겨뒀던 '아이콘 재팬 투어 2019(iKON JAPAN TOUR 2019)'부터 6인조로 나서야 했다. 비아이가 '사랑을 했다', '죽겠다' 등 아이콘의 히트곡 대부분에 참여했기 때문에 '위기설'까지 불거졌다.

그럼에도 바비의 비아이를 향한 애정은 단단했다. 비아이가 팀을 탈퇴한 그 해에도 "보고 싶다야 생일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음악방송에 출연한 비아이의 영상을 게재, 공개적으로 생일을 기념했다. 다른 것도 아닌 '마약 혐의'로 탈퇴한 비아이였기에 범죄를 옹호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상처받은 팬들을 생각해 달라는 호소도 이어졌다.

그룹 아이콘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 디사이드(i DECIDE)' 포스터. / YG엔터테인먼트

비아이와 아이콘의 '연결고리'는 계속됐다. 아이콘은 지난 2020년 1월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 디사이드(i DECIDE)'를 발매했다. 아이콘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자세를 제시하는 앨범으로, '뉴 키즈(NEW KIDS)' 시리즈를 통해 성장한 자아를 가지고 본인들의 나아가야 할 길을 스스로 결정하고 몰두한다는 열정과 의지를 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아이가 팀을 탈퇴하고 발매하는 첫 번째 앨범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아이 디사이드(i DECIDE)'는 놀라웠다. 타이틀곡 '뛰어들게 (Dive)'를 비롯해 수록곡 '아 예(Ah Yeah)', '온 세상 (All The World)', '견딜만해 (Holding On)' 등 수록된 5곡 중 무려 4곡에 비아이가 작사, 작곡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아이와 아이콘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만천하에 과시한 셈이다.

이후 2021년, 비아이는 미국 아티스트 데스티니 로저스(Destiny Rogers), 타일라 야웨(Tyla Yaweh)와 함께 작업한 글로벌 디지털 싱글 '갓 잇 라이크 댓(Got It Like That)'을 발매했다. 비아이가 "이를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이라며 이를 알리자 바비는 "Let's gooooooooooooooooo'라는 깨발랄한 응원을 남겼다.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응원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룹 아이콘 바비와 마약 혐의로 팀을 탈퇴한 비아이. / 마이데일리

바비는 아무래도 자신이 팀임을, 아이콘임을 잊은 듯하다. 아이콘은 바비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 등 5명의 멤버가 함께다. 그 뒤를 든든히 바쳐준 것은 아이코닉이다. 비아이가 아이콘을 떠났을 때, 바비의 곁에 남은 것이 누구였을까.

이번 바비의 댓글에 아이콘의 팬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너네가 뒤에서 같이 작업을 하든 밥을 먹든 알 바는 아니고 네가 솔로면, 그냥 한국힙합 래퍼면 알 바 아니다. 근데 너 당장 지금도 아이콘으로 콘서트 하고 있잖아. 아이콘이 왜 망했는데. 네가 죽고 못 사는 동생 때문이잖아"라며 "하, 너네는 서로 부둥켜안고 풀었다 해도 우리가 받은 상처는 도대체 누가 안아주냐"라고 토로했다.

이에 바비는 "아이코닉이 우리 아이콘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피를 흘리며 이미지를 좋게 만드려고 애쓰려고 했는지를 너무 아니까"라며 "사랑하기도 바쁜데 싸우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또 한 번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아이코닉이 '피를 흘리며', '이미지를 좋게 만드려'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코닉이 싸우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코닉을 위한다면 인간 김지원이 아닌 '아이콘'의 바비로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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