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의전원' 설립의지 공식 피력한 KAIST…"의료계와의 대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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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본격적으로 피력하고 나섰다.
김하일 KAIST 의과대학원 교수는 "바이오의료산업이 계속 성장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과기원 차원에서 과기의전원 설립이 필요한 이유를 자세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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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본격적으로 피력하고 나섰다. 20여년간 운영해오고 있는 의과학대학원의 인재배출 성과를 강조하며 인력양성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과기의전원 설립을 위해 필수적인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논의는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하는 과기특성화대와 기존 의대에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방안을 주장하는 의과대학의 입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과학계와 의료계의 더욱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KAIST는 보도자료를 내고 과기의전원 설립 필요성과 함께 설립계획을 밝혔다. 풍부한 공학적 자원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바이오의료 환경에 대응하는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IST가 기관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과기의전원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하일 KAIST 의과대학원 교수는 "바이오의료산업이 계속 성장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과기원 차원에서 과기의전원 설립이 필요한 이유를 자세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에는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등 구체적인 과기의전원 운영전략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IST를 포함한 과기특성화대들이 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과기의전원 설립의 선행과제로 여겨지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정 대화는 조만간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사인력 확충을 논의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와 의료현안협의체가 최근 재개되면서다.
보정심과 의료현안협의체는 지난달 각각 2년, 두 달만에 재개됐다. 간만에 가동된 두 회의에서 의대정원 확대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다음 회의에서 의대정원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의사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보정심 산하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또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의대정원 확대와 맞물린 과기의전원 설립을 두고 과학계와 의료계의 의견차가 예고되는 가운데 실제 인재양성이 이뤄지는 기관들의 대화 참여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열린 의료현안협의체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2020년 정부와 의료계 간 '9.4 의정합의'를 통해 의사 수 확대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도록 만들어진 기구인 의료현안협의체에는 과학계 관계자가 없다"며 "과기의전원 설립을 고려한 의대정원 확대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보정심에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참여하고 있는데, 실제 의대설립에 관심을 가진 과학기술원들의 생각이 더 적극적으로 공유될 필요도 있다"고 덧붙엿다.
김하일 교수는 "의대설립에 관심을 가진 과기원들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다"고 토로하며 "과기원의 입장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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