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3명 중 1명 사망하는 ‘이 병’··· 1시간 골든타임 내 빠른 치료 필요
패혈증이 발생한 뒤 1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잦아 패혈증 환자는 3명 중 1명이 사망한다.
9월13일은 세계패혈증연대가 제정한 ‘세계 패혈증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발간한 ‘패혈증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연간 발생한 패혈증 환자는 약 4900만명에 달하며 이 중 약 11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패혈증으로 인한 전 세계 평균 사망률은 약 22~24%로 추정된다.
국내 패혈증 사망률은 그보다 더 높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2019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1만3879건의 자료를 분석한 ‘패혈증 심층조사’ 결과, 지역사회에서 패혈증이 발생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사망률은 29.4%, 병원에서 발병한 입원 환자의 사망률은 38.2%였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의 패혈증 발생 비율은 환자 10만명당 613명, 병원 발생 비율은 10만명당 104명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이 패혈증에 걸리는 경로로는 폐렴이 4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복강 감염이 27.9%로 두 번째였다.
세균 등 미생물에 감염돼 패혈증이 생기면 주요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빠르게 진행한다. 폐렴, 요로감염, 복막염, 뇌수막염, 봉와직염, 심내막염 등 신체 모든 부위의 심각한 중증 감염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투석이나 수술 후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감염 후 생존하더라도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이른바 ‘골든타임’ 1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선 패혈증에 대한 인지도가 35%에 불과하다. 뇌졸중(93.1%)이나 급성 심근경색(80%)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패혈증 묶음치료(젖산농도 측정, 혈액배양 검사, 항생제·수액·승압제 투여 등)를 1시간 이내에 수행하는 비율은 10.1%에 불과했다.
패혈증의 초기 증상은 호흡곤란과 의식저하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색이 바뀌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선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장기의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종 혈액 및 영상 검사를 통해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은 후 적절한 항생제를 투약한다. 감염된 장기에 농양(고름)이나 괴사(세포나 조직 일부가 죽은 것) 조직이 있거나 인공 판막 혹은 카테터가 삽입된 경우에는 이를 제거한다. 또 환자의 혈압을 유지하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 및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소생술도 시행해야 한다.
서지영 대한중환자의학회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은 “국내의 낮은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을 향상하게 시키기 위해서는 패혈증을 조기 발견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반복적인 의료진 교육과 대국민 홍보활동으로 패혈증이 뇌졸중 또는 급성 심근경색과 같이 골든타임이 있는 질환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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