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 의혹에 "검찰, 관련 증거 제시하는지 볼 것"(종합)

정재민 기자 김경민 기자 2023. 9. 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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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식 13일째'인 12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2분쯤 대북송금 관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 "검찰이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제가 관련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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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수원지검 재출석…"중대범죄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아"
"아무리 범죄자처럼 만들어보려 해도, 없는 사실 만들어질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수원=뉴스1) 정재민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식 13일째'인 12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2분쯤 대북송금 관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 "검찰이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제가 관련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9일 해당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에서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열람 조서에 서명 날인하지 않고 열람을 중단했고, 검찰은 이 대표에게 추가 소환을 통보했다.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하는 심경',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대북송금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는가'란 질문에 손사래 친 뒤 준비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의혹, 스마트팜 대납 의혹, 방북비 대납 의혹 등 주제를 바꿔가면서 검찰청 병호 인력을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서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검사에게도 질문했지만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교포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 보려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내가 국가다'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며 "국민이 겪는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아시아의 발판으로 변해가는 이 한반도의 평화 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더욱더 주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스마트팜 대북사업 관련 공문을 읽지 않고 결재만 했다는 것이 사실인가'란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답한 뒤 검찰 조사에 나섰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경기도가 북한에 내야 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쌍방울그룹이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의 수사를 두고 '정치적 수사', '야당 탄압'이라 규정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잇따른 검찰의 소환조사는 우리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혐의 여부를 떠나 검찰의 이런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나치다고 본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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