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아플 때 수액 맞으며 새 앨범 녹음…내 본모습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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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조금 아픈 앨범이에요. 녹음할 당시 많이 아팠어요. 그렇지만 그 순간에는 최대한 집중해서 쏟을 수 있는 걸 다 쏟아냈죠. 아쉬움과 죄송함이 있어요. 하지만 앨범의 타이틀 '리플렉션'처럼 그때의 제 모습도 회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앨범 같아요."
선우예권은 "녹음 직후 빨리 피드백을 줘야 하는데 제가 꽤 긴 시간 '잠수'를 타버렸다. 연락이 안 되니 회사에서는 제가 죽은 줄 알고 걱정했을 정도"라며 "다시 앨범을 들으면 그때(녹음 때 힘들었던) 상황들이 생각나 복잡한 생각에 다시 듣기가 어려웠다. 몇주가 지나버려서 (스태프에) 불편을 많이 끼치게 됐다. 하지만 재료(녹음 원본)를 잘 다듬어주셔서 지금 들었을 때는 만족도가 있는 앨범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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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전국투어…"라흐마니노프 음악은 드넓은 바다를 저공 비행하는 느낌"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가슴이 조금 아픈 앨범이에요. 녹음할 당시 많이 아팠어요. 그렇지만 그 순간에는 최대한 집중해서 쏟을 수 있는 걸 다 쏟아냈죠. 아쉬움과 죄송함이 있어요. 하지만 앨범의 타이틀 '리플렉션'처럼 그때의 제 모습도 회피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앨범 같아요."
3년 만에 데카에서 발매한 새 앨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Rachmaninoff, A Reflection)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4)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
올해 6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 선우예권은 빡빡한 일정 속에 미뤄둔 예비군훈련까지 받느라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당시 부비동염과 편도선염에 고열까지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한다. 녹음 첫날에는 중간에 수액을 맞으러 병원에 들르기까지 했다.
선우예권은 "녹음 직후 빨리 피드백을 줘야 하는데 제가 꽤 긴 시간 '잠수'를 타버렸다. 연락이 안 되니 회사에서는 제가 죽은 줄 알고 걱정했을 정도"라며 "다시 앨범을 들으면 그때(녹음 때 힘들었던) 상황들이 생각나 복잡한 생각에 다시 듣기가 어려웠다. 몇주가 지나버려서 (스태프에) 불편을 많이 끼치게 됐다. 하지만 재료(녹음 원본)를 잘 다듬어주셔서 지금 들었을 때는 만족도가 있는 앨범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 '리플렉션'은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이 앨범이 저를 투영하기도 하고, 앨범을 보면서 저를 점검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거울을 바라보듯 어떤 때는 보기 싫기도 하지만, 그 또한 내 모습이기에 본연의 모습을 직면하고 싶었다"며 애정과 애착이 가는 동시에 가슴이 아픈 앨범"이라고 말했다.
고생 끝에 완성한 앨범에는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단 두 개의 변주곡인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로맨틱한 선율로 널리 사랑받는 첼로 소나타의 피아노 편곡 버전 3악장,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편곡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전주곡 작품번호 3번 중 2번, 23번 중 5번 총 6곡이 담겼다.
선우예권은 "변주곡은 작곡가들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아 꾸리는 장르다. 라흐마니노프라는 작가를 더 잘 들려드리기 위해 메인 곡으로 두 변주곡을 뽑았다.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라흐마니노프 곡 가운데 가장 처음 배웠던 곡이기도 하다"며 "나머지 곡들은 라흐마니노프를 생각했을 때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멜로디나 제 마음을 요동치게 만드는 작품들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클래식 음악은 정신없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듣게 되는데, 퇴근길 운전을 하거나 버스나 지하철에 혼자 있는 상황에서 이 음악을 듣는다면, 음악이 한 분 한 분의 마음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라흐마니노프는 선우예권에게 의미 있는 작곡가다.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안겨준 곡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
선우예권은 "라흐마니노프는 현대 피아노를 너무 잘 아는 작곡가다. 물감을 가지고 다양하게 색칠하고, (연주자가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남겨뒀다. 그만큼 (연주자가)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기도 하다"며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들으면 넓은 바다를 저공비행 하는 느낌이 든다. 길게, 길게 호흡하는 부분이 곡선을 이루는 게 아니라, 선율 안에서 힘의 완급 조절이 이뤄지는 게 특징적이다. 그 힘의 밸런스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총 11번 전국 투어 리사이틀 무대에 선다. 서울 공연은 10월 1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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