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증거 단 한개도 찾지 못해…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

수원지검 향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재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생면 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 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어리석진 않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2시 21분쯤 수원지검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 한 뒤, 취재진들을 앞에 서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주제를 바꿔가며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수 백명을 동원해 수 백번 압수수색하고 수 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면서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조금 더 주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면서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송금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