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난 예능인 김병현[SS현장메모]

문상열 2023. 9. 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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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특급 마무리 출신 김병현(44)이 12일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이번 만남으로 김병현 및 동행한 제작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 타자들이 김병현의 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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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하성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야구선배 김병현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특급 마무리 출신 김병현(44)이 12일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다.

한국 MLB닷컴이 준비하는 2024시즌 한국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 홍보물 제작 때문에 구장을 찾은 것. 14일까지 머물면서 다저스와 파드리스 선수들의 인터뷰를 제작한다. 물론 파드리스의 김하성도 포함돼 있다.

기자는 1999년 메이저리그 데뷔 때 에이전트 전영재(작고) 씨를 통해 김병현과 그의 부친을 취재한후 24년 알고 지냈다.

이번 만남으로 김병현 및 동행한 제작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현역 시절 미디어 친화적이 아닌데 예능인으로 변신한 점, 그리고 사업 수완이 뛰어난 점을 물었더니 김병현은 껄껄 웃으면서 “지금도 말은 못 해요”라고 방싯했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1999년 마이너리그에서 22경기에 출장한 뒤 빅리그로 승격했다. 김병현은 “더블A 1개월, 트리플A 1개월 경험하고 곧바로 올라갔다”라고 회고했다.

KBO리그 출신도 아니고 아마추어 FA 계약을 맺은 터라 파격적이었다. 이유가 있다. 마이너리그 타자들이 김병현의 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 한마디로 언히터블급의 구위였다. 언더핸드스로의 피칭에 155km의 강속구를 뿌려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구단은 김병현이 더 이상 마이너리그에서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 빅리그 승격을 결정했다.

김병현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맷 윌리엄스 3루 코치를 만나 깍듯한 인사를 하고 있다. 둘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한솥밥을 먹은 동료였다. 사진=문상열전문기자


그를 미국에서 취재하며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왜 선발을 고집했느냐였다. 기자는 김병현에게 “마무리나 불펜투수로 남았으면 오랫동안 투수 생활을 이어가고 많은 기록도 남겼을 텐데...”라고 했다.

김병현은 한국 투수로는 유일하게 ‘이매큘레이트 이닝(Immaculate inning)을’ 작성한 투수다. 이매큘레이트 이닝은 3타자를 스트라이크 9개로 삼진 처리하는 것이다. MLB 역사상 104명의 투수가 114차례 작성한 기록이다.

김병현은 불펜에서 선발 투수로 고집을 피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는 불펜의 중요성이 부각돼 있고 7~9회를 책임지지는 투수들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때 내 생각으로는 볼 좋은 투수가 선발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김병현은 2005년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뒤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는 MLB 9년 동안 총 394경기의 출장해 이 가운데 87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가 풀로 지급하는 연금 대상은 아니다. 풀타임 10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더핸드스로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벤치코치였던 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봅 멜빈 감독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문상열전문기자


선발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MLB에서 롱런할 수 있었을 불펜투수 김병현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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