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다시 해야”…대구 환경단체, 금호강 팔현습지 보존 재차 강조
대구지역 환경단체가 금호강 팔현습지에서의 산책로 공사 등에 대해 거듭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환경단체 등이 연대한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으로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팔현습지에 산책로 등을 놓는 사업(대구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을 위해 벌인 환경영향평가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평가서에는 수달·삵·원앙 등 법정보호종이 3종만 기록됐지만, 자체 조사에서는 9종이 확인됐다고 환경단체는 밝혔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자체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큰고니 등 3종이 더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드러난 3종의 4배인 12종의 법정보호종이 발견된 만큼 조사를 졸속으로 벌였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팔현습지는 국가습지로 지정해 보전해야 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이곳에 환경부가 공사를 강행하려고 한 것은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환경단체는 평가기관인 대구지방환경청이 거짓부실검토 전문위원회를 열어 잘못된 환경영향평가를 바로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환경단체는 부실검토위가 열리지 않을 경우 법적 고발을 검토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2025년까지 모두 281억원을 들여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 인근 금호강까지 약 3.9㎞ 구간에 제방구축 등의 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환경청은 약 1.5㎞의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도 개설하기로 했다. 환경청은 계획 변경을 이유로 산책로 공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에 환경단체는 지난달 21일 팔현습지가 멸종 위기종이 다수 발견된 생태 보호구역이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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