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대선공작 표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국힘 "누가 그런 얘기?" 설전

윤재옥 원내대표 "사실관계 따라 검토…배후설 부당? 민주당 쪽 주장"
과방위 여 단독개최 내로남불 비판 "대선공작 게이트 불가피…협조부탁"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뉴스타파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인터뷰 보도를 인용한 매체 책임론과 '민주당 배후설' '대선공작' 표현을 두고 기자들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연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대선공작 말씀해줬는데, 허위 인터뷰 의혹에 민주당 배후설과 대선공작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세계일보 기자 질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누가 얘기했는지 듣지를 못했다”며 “이 사안은 그 김만배와 신학림 두 사람이 무슨 이유로 대선공작을 했겠느냐”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공모에 의해 기획이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그래서 배후설 주장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얘기하는 것은 민주당 쪽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뉴스타파를 인용보도한 JTBC MBC KBS 외에도 다른 인용보도한 매체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냐', '언론사가 그런 의혹보도가 나왔을 때 어디까지 (인용)보도해야 하느냐는 문제도 있고, 그에 대한 구분없이 다 대선공작에 협조한 것처럼 언론을 얘기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들어봤으면 한다'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윤 원내대표는 “사안에 따라서 관련 특위에서 사실관계라든지 법적인 검토라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단독으로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뉴스타파 보도 관련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오늘 과방위 전체회의 소집 요구를 했는데, 민주당은 합의되지 않은 안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의에 윤 원내대표는 “오늘 과방위 간사 의견을 사전에 확인한 바로는 민주당이 의사일정을 협조하지 않는다 해도 단독으로 상임위를 진행하겠다는 게 박성중 간사의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공작 사건에 대해 이번 주 동안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이에 '야당에서 주장하는 것은 최근에 있었던 과방위 전체회의를 야당이 단독회의했을 때 장제원 위원장이 합의되지 않은 거라서 산회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SBS 기자의 비판적 질의에 윤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해서 상임위를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불가피한 상황에서 단독으로 운영한 사례도 있으니까 민주당이 오늘 상임위는 대선공작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분이 큰 사안임을 감안해서 의사일정에 협조해서 함께 상임위를 운영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를 대선공작 대국민 진상보고 기간으로 정해 홍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만배 신학림의 대선조작 가짜인터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그럼에도 국민들께 사과하고 석고대죄해야 할 언론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또한 거짓말로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국민의힘은 이번 한 주간을 대국민 대선공작 진상보고 기간으로 지정하고, 이 기간동안 국민의힘은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지방의원들 당원들을 총동원해서 길거리에서 국민들 상대로 대국민 홍보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러한 잘못된 언론과 또 조작에 가담한 세력에 대한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후안무치한 대선 조작의 추악한 진실을 국민들게 낱낱이 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끊임없이 드러나는 선거공작의 폭주를 멈출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 뿐”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모르쇠로 덮으려 해도 심판의 시간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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