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지 말 걸, 살 걸’ 테슬라 주가 10% 급등...차이나리스크는 여전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9. 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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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테슬라 목표가 60% 상향
‘매수’ 의견에 1주당 250→400 달러
“자율주행과 첨단 반도체 모두 기대”
미중 갈등 속 중국 애국 불매 운동
애플과 더불어 차이나리스크 여전
뉴욕 맨해튼 소재 테슬라 지점/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전기차 테슬라(TSLA)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도조’ 가치를 높게 평가해 12개월 목표가를 60% 끌어올린 영향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0.09% 상승해 1주당 27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연구원이 투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 투자 등급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가를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대폭 끌어올리면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조나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 업체가 아니라 대형 기술 기업으로 봐야 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테슬라의 도조가 기업 가치를 5000억 달러(약 664조원)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도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에 붙은 이름이다. 앞서 7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4년 말까지 도조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나스 연구원은 “테슬라가 도조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을 가속할 수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FSD)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자동차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테슬라가 첨단 반도체 개발에도 성공하면 엔비디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의존하던 것을 벗어나 자체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올해 1월 이후 이달 11일까지를 기준으로 한국 투자자 순매수 2위 종목이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당 기간 테슬라에 대한 한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5억1426만7373달러(약 6814억원)다. 같은 기간 회사 주가는 약 153% 뛰었다.

다만 테슬라는 중국 의존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차이나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달 8일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월간 중국 승용차 판매 데이터를 보면 테슬라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전기차 6만4694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작년 8월 대비 56.3% 급증한 수준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 Y의 인도량은 6만5316대로 CPCA 승용차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토대로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EV) 시장 점유율은 7월 7.5%에서 8월 13.2%로 두 배 가까이 뛴 것으로 추정한다.

생산 측면에서도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전세계 전기차 생산에서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베를린 기가팩토리 생산 여력을 기존 50만 대에서 100만대로 확충한 것을 감안한 추산이다.

다만 충국 비중이 높다는 것은 중국 특유의 보복성 애국 불매운동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달 공무원과 국영 기업 직원들에게 애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하기에 앞서 미·중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3월에는 군부와 일부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테슬라 전기차를 타지 말라고 한 바 있다. 당시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 조치했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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