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김정은 탄 전용열차는…"움직이는 완벽한 요새"
[앵커]
북한 최고 지도자들은 외국을 방문할 때 노후한 항공기보다는 전용열차를 더 자주 이용해왔습니다.
집권 이후 두 번째 러시아 방문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탔는데요.
일반 여객열차와는 크게 다릅니다.
한미희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4월 처음 러시아를 방문할 때도 1,200km의 거리를 열차로 이동했습니다.
선로 상태가 좋지 않아 시속 60km 정도로밖에 달리지 못하는 데다 북한과 러시아의 레일 간격이 달라 중간에 열차 바퀴를 바꿔야 하는 탓에 거의 하루가 걸렸습니다.
이보다 두 달 앞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러 베트남 하노이에 갈 때는 장장 60시간을 열차로 이동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외국을 방문할 때 항공기가 아닌 전용열차를 이용하는 건 북한의 노후한 항공기보다 열차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열차 내부나 그 성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공개된 자료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데, 업무에 필요한 통신 장비와 최고 지도자 보호를 위한 무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 기록영화에서 공개된 내부 모습을 보면, 열차 안에는 책상 위에 노트북과 모니터, 스마트폰 등이 놓여 있고, 회의용 탁자에는 애연가인 김 위원장을 위해 재떨이와 성냥도 있었습니다.
2018년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에는 중국 인사들이 접경 도시 단둥으로 마중을 나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에 함께 타고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책상 뒤에 설치된 화면에는 지도와 함께 '중국 료녕성'이 현재 위치로 표시돼 있습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용한 특별열차는 조금 더 많은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2001년 김정일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는 무려 3주간 열차를 탔는데 당시 동행했던 러시아 인사는 전용칸 바닥에 방탄용 철판이 깔려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용 열차를 '움직이는 완벽한 요새'로 묘사하면서 위성항법시스템과 위성TV, 전화가 있었다고 전했고, 다른 러시아 외교관은 벤츠 방탄차를 운송하는 칸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후 그가 이용한 특별열차의 객차를 전시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와 유사해 비슷한 기능을 갖췄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김정은 #전용열차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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