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개인 공매도’ 잔고 역대 최대

2023. 9. 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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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규모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공매도 '폭격'은 주가가 급등한 포스코 그룹주, 에코프로 그룹주 등 2차전지 관련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처럼 개인 공매도도 2차전지 관련주가 본격적으로 '조정 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베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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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대주 224억으로 급증
에코프로 등 2차전지株에 집중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규모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공매도 ‘폭격’은 주가가 급등한 포스코 그룹주, 에코프로 그룹주 등 2차전지 관련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시 공매도 거래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처럼 개인 공매도도 2차전지 관련주가 본격적으로 ‘조정 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베팅한 셈이다.

12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신용거래대주 잔고액은 224억원으로 매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시기 157억원과 비교했을 때 42.7% 늘었고, 2년 전(109억원)과 비교하면 105.5%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까지 더한 전체 신용거래대주 잔고액 기준으로는 751억원(코스피 527억원·코스닥 224억원)을 기록, 작년 774억원(코스피 617억원·코스닥 157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였다.

신용거래대주는 일정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을 대여해 주는 신용 서비스로,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다. 하락이 예상되면 빌린 주식을 먼저 매도하고,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해 갚아 수익을 내는 구조라는 점에서 ‘공매도’와 개념이 같다.

주목할 사항은 코스피·코스닥 시장 내 신용거래대주 잔고액이 집중된 종목이 모두 2차전지 관련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란 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공매도의 주요 표적은 포스코 그룹주였다. 코스피 전체 신용거래대주 잔고액 중 종목별 1위 포스코홀딩스(119억원)가 차지하는 비율은 22.6%로 4분의 1 수준에 달했다. 여기에 포스코퓨처엠(3위·49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0위·3억원) 등을 더하면 전체 신용거래대주 잔고액 대비 포스코 그룹주의 비율은 32.46%로 3분의 1 수준까지 올라갔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 소재주에 대한 신용거래대주 잔고액은 126억원으로 56.19%를 차지했다.

특히, 에코프로 그룹 3개 상장주(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에 대한 신용거래대주 잔고액은 83억원에 이르며 코스닥 전체의 37.15%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실제 8월 한 달간 2차전지 주요 종목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코스피에서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지난 한 달에만 각각 9.81%, 12.10% 하락했고,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22.55%나 떨어졌다. 에코프로의 경우 8월엔 4.14% 주가가 올랐지만, 9월 들어서만 18.77% 떨어지며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품이 개발됐다는 점은 그만큼 시장에 일정 규모 이상의 수요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이젠 위험 회피 수단이 필요한 시점도 됐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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