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1차관 "러,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 해야"

노민호 기자 2023. 9. 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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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르면 금명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범서방진영이 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차관은 12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 러시아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임을 고려할 때 북러 간에 무기거래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어렵겠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한국·일본 등 범서방진영이 (그 대응에)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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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군사협력은 유엔 결의 위반… 범서방진영 대응할 것"
장호진 외교부 1차관.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르면 금명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범서방진영이 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차관은 12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 러시아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임을 고려할 때 북러 간에 무기거래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어렵겠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한국·일본 등 범서방진영이 (그 대응에)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북한과의 군사협력은 모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의 비확산 체제를 만들었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만큼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 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 이날 오전 러시아 영내에 진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블라디보스토크 혹은 인근 지역에서 김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쓸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공급받는 대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정찰위성·핵추진잠수함 등 첨단무기 개발·완성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해주는 '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와 관련 장 차관은 "러시아는 그간 비확산 분야에서 상당히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간 국제사회에서 차지했던 위치로 돌아가려고 한다면 일정한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차관은 특히 러시아 크렘린궁이 '북러정상회담에서 안보리 제재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대북제재 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장 차관은 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한러관계가 붕괴될 것'이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교부 제1아주국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며 "(러시아가 이를) 계속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차관은 "한러관계는 러시아도 같이 관리해야 되는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북한과 일정한 선을 넘는 협력을 한다면 한러관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에 대응해 북한·중국·러시아가 결속하고 있다'는 세간의 관측과 관련해선 "아직 북중러 밀착까지는 아니다"며 "러시아·중국의 다른 여러 소스로부터 듣는 얘기를 봐도 아직은 그런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장 차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관해선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회담 등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들어 "많이 진전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시 주석 방한 가능성도 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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