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NXC 주식 ‘실질 가치’ 평가 착수… 매각 절차 ‘잰걸음’

세종=박소정 기자 2023. 9.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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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유 중인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NXC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용역' 공고를 마감하고, 참가 회계법인들의 제안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고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를 주식으로 물납할 당시 비상장인 NXC의 주식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국세청은 물납 받기 전 상속세 평가액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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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NXC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용역’ 진행
“협상대상자 선정… 사업자 확정 뒤 계약 체결”
120여개 종속회사 딸린 NXC, 평가 작업 ‘복잡’
60兆 세수결손 보탬될까… 세제실도 예의주시

정부가 보유 중인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첫 단계는 ‘실질 가치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NXC의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되며 넥슨그룹의 2대 주주가 됐다. 고(故)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이 보유했던 NXC 지분 67.49%가 그의 유족에게 상속됐는데, 유족들이 여기에 부과되는 상속세를 ‘주식’으로 정부에 물납(物納)하면서 생긴 일이다. 물납은 세금을 국공채·부동산·주식 등 현물로 내는 것을 가리킨다.

비상장주식인 NXC 주식은 당시 국세청으로부터 4조7000억원 규모로 평가액이 매겨진 바 있다. 이를 실제로 팔기 위해선 실질적인 가치 평가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절차 진행에 속도가 붙어 연내 NXC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부족한 세수를 보충할 세정당국의 ‘구원투수’로도 부상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최근 ‘NXC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용역’ 공고를 마감하고, 참가 회계법인들의 제안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캠코 관계자는 “현재 협상 대상자가 선정된 단계로, 조만간 최종 사업자를 확정해 용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국기와 정부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고문에 따르면, 선정된 회계법인은 우선 ‘NXC 및 그 종속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유재산법에 따라 자산·수익 가치를 매기는 작업이다. 더불어 NXC와 같은 비상장주식을 현행 국유재산법으로 평가할 때 개선해야 할 사항이 없는지에 관한 평가도 병행한다. 평가가 완료된 후에도 정부의 매각 예정 가격 결정과 관련한 자문을 수행해야 한다.

고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를 주식으로 물납할 당시 비상장인 NXC의 주식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국세청은 물납 받기 전 상속세 평가액을 매겼다. 비상장주식 평가 산식에 따라 NXC 물납 주식 85만2190주가 3조9000여억원으로 평가됐고, 여기에 20%를 할증해 최종적으로 4조7000억원이라고 평가됐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상속 재산을 평가할 때 최대 주주의 주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간주해 평가액에 20%를 붙인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 매각가는 아니다. 매각을 하려면 실질적인 가치 평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기재부 국고국과 캠코 국유증권관리처에서 해당 작업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당국자들이 꽤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NXC가 거느리는 자회사·손자회사 등 종속 회사만 120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뉴스1

가치 평가 작업을 마치면 연내에 매각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번 용역은 ‘계약이 체결된 날로부터 5주 이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만에 하나 국세청이 매긴 상속세 평가액(4조7000억원)보다 낮은 가격이 책정되면, 국세청에서 거친 상속세 집행 절차가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평가액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각돼야 나중에 논란될 소지가 줄어든다”고 했다.

NXC 지분 매각 작업은 세수 결손 사태를 맞닥뜨리고 있는 세정당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문제다. 올해 국세 수입에서 기존 예상치 대비 60조원 안팎의 ‘펑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매각을 통한 국고 수입이 일부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NXC 지분을 빨리 매각하고 싶어 한다.

다만 이를 한꺼번에 인수할 투자자가 많지 않아 실제 매각까지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NXC 물납 비상장주식은 평가액만 두고 봤을 때 조 단위를 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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