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축구가···주심의 옐로카드에 ‘우노 반사 카드’로 맞불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내자 선수는 우노 게임의 반사 카드로 맞받아쳤다.
물론 정식 경기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자선 이벤트 경기에서 펼쳐진 흥미로운 쇼였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0일 영국에서 열린 자선 경기 중 나온 이색적인 장면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SI는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보인 경기였다”고 전했다.
영국 유튜버 연합 축구팀 사이드맨FC가 웨스트햄의 홈인 런던 스타디움에서 유튜브 올스타팀과 치른 자선 경기에서 나온 상황이었다. 이번 경기는 영국의 정신 건강 및 암 예방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로, 이날 무려 6만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사이드맨FC가 8-5로 승리한 경기에서 13번의 골 장면보다 더욱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상황은 후반 33분에 나왔다. 사이드맨이 6-4로 앞선 가운데 FIFA 심판인 마크 클라텐버그가 유튜브 올스타의 맥스 포시에게 옐로 카드를 주러 갔다. 이때 경고를 받은 포시는 하의 뒤쪽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들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보드게임 중 하나인 우노 카드 게임의 이른바 ‘반사’ 카드였다.
클라텐버그 심판은 처음엔 다소 당황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고,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주심과 선수의 카드 맞대결 장면을 즐겼다. 보통의 축구 경기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이 장면은 SNS를 타고 퍼져 전 세계 축구팬들을 웃게 했다.
뜻깊은 자선 경기에 웃음 한스푼을 더하면서 양팀 선수와 팬들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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