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AVG 0.274 초대박의 비밀…34세 해결사가 최형우보다 먼저? 한 남자 ‘확고한 믿음’

김진성 기자 2023. 9. 12. 13: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 말마따나 (고)종욱이가 해결해주니까…”

KIA는 12일 오후 기준 대타 타율 0.274로 리그 1위다. 2할5푼만 쳐도 잘한다고 평가를 받는 대타타율이 2할7푼을 훌쩍 넘어가니 상당히 놀라운 수치다. 완전체 타선만으로 탄탄하고 무서운데, 대타 요원도 풍부하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이창진/KIA 타이거즈

LG 염경엽 감독은 1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KIA는 대타도 좌우 모두 풍부하다. 구성이 좋다”라고 했다. 실제 KIA는 왼손 고종욱, 오른손 이창진이라는 확실한 대타 요원이 있다. 여기에 외야수 이우성과 최원준도 번갈아 주전과 대타를 맡을 수 있다. 확고한 주전이 없는 1루수들도 백업들을 대타로 쓸 수 있다.

KIA는 언젠가부터 홈 경기가 끝나면 원하는 타자들이 모여 10~20분 정도 타격훈련을 하고 퇴근하는 게 일상이다. 그러나 단순히 개개인이 타격감을 올리고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대타 결과가 좋은 건 아니다.

결국 김종국 감독의 전략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10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대타 기용의 대략적 원칙을 밝혔다. 핵심은 결국 고종욱과 이창진이다. 그런데 고종욱은 대타 경험이 많고, 이창진은 출루율이 좋다.

김종국 감독은 “투수가 우투수인지 좌투수인지에 따라서 결정하고, 아무래도 종욱이를 찬스에서 더 활용한다. 종욱이가 최근 대타로 계속 결과를 잘 내줘서 믿음이 있다. 본인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고종욱은 9일 LG와의 홈 더블헤더 1~2차전 모두 대타로 나가 적시타를 날렸다. 1차전은 5-6으로 뒤진 7회말 1사 1,2루서 유영찬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동점 1타점 우전적시타를 터트렸다. 2차전은 5-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서 박명근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공략해 추격의 1타점 우중간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대타 최형우의 역전 그랜드슬램이 터졌다.

더블헤더 2차전은 베테랑 최형우가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경기였다. 타격 능력 자체를 보면 최형우를 따라갈 선수가 없다. 반드시 추가점이 필요했으니 고종욱보다 최형우를 먼저 내는 게 이득이지 않았을까.

그러나 김종국 감독에겐 생각이 있었다. 10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대타는 종욱이가 경험이 많다. 형우는 주전이라 대타를 많이 안 해봤다. 먼저 나가서 해결하면 여유가 생길 것 같았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빅 찬스에선 첫 번째로 나가는 타자의 해결 여부가 무척 중요하다. 무사 만루, 1사 만루 정도의 황금찬스라면 첫 타자가 해결해주면 빅이닝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의 경우 1점도 못 내고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루는 모든 누상에서 포스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이 따르지 않으면 분위기가 꺾일 확률도 있다.

결국 대타에 한정하면 고종욱의 경험을 더 믿었다는 얘기다. 먼저 들어간 고종욱이 아무래도 최형우보다 부담이 컸을 것이다. 최형우도 만루포를 치고 고종욱이 먼저 한 방을 쳐서 부담을 덜고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고종욱은 대타로 38타수 12안타, 타율 0.316이다. 시즌타율도 0.316. 통산타율 0.304다. 수비가 불안해 주전으로 뛰지 못할 뿐, KIA는 고종욱 장점을 극대화한다.

출루가 중요할 땐 이창진이다. 김 감독은 “창진이는 출루율이 좋다. 출루가 필요할 때 창진이나 우성이를 쓴다. 종욱이는 주자 있을 때 활용한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한 결과다.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다들 경험도 쌓이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본인들끼리 즐기면서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창진/KIA 타이거즈
이창진/KIA 타이거즈

이창진도 대타 타율 0.500으로 수준급이다. 김 감독 말대로 올 시즌 출루율 0.385로 수준급이다. 고종욱보다도 대타 기회가 적은데 알토란 같은 타격을 곧 잘한다. 그런 이창진은 고종욱을 두고 “그 형은 타격천재예요. 통산 3할이니까. 선수들도 인정했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