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린 이유 있었다…‘복덩이’ 에레디아, 부상 복귀 이후 연일 ‘맹타’

배재흥 기자 2023. 9. 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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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야수 에레디아가 타격하고 있다. SSG 제공



SSG 외야수 에레디아가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제공



애타게 기다린 이유가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기예르모 에레디아(32·SSG)가 연일 맹타를 퍼붓고 있다.

에레디아는 지난달 3일 수원 KT전에서 주루를 하던 중 다리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회복에만 4주가량 소요되는 왼쪽 허벅지 앞 근육(장요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SSG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후반기 순위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부동의 4번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 전 에리디아의 시즌 타율은 0.332에 달했다.

위기는 곧 현실이 됐고, 충격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SSG가 에레디아 없이 치른 18경기에서 올린 팀 타율은 0.248로 리그 9위였다. 득점권 타율은 0.221(10위)에 그쳤다.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할 에레디아가 빠진 데다, 그의 공백을 메워줄 팀 타선까지 동반 침체한 터라 도무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시기였다.

다행스럽게도 에레디아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 재활과 퓨처스리그 경기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에레디아는 지난달 30일 인천 키움전을 통해 복귀했다. 당일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에레디아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1·3루 첫 타석부터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리며 방망이를 달궜다.

SSG 외야수 에레디아가 타격하고 있다. SSG 제공



SSG 외야수 에레디아가 안타를 친 뒤 달리고 있다. SSG 제공



그는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당일 경기 뒤 에레디아는 “다시 살아났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며 “하루빨리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재활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에레디아는 약 한 달간의 공백이 되레 ‘약’이 된 듯한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부상에서 돌아와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0.408, OPS(출루율+장타율) 0.902의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29에 이른다.

완벽한 ‘폼’으로 돌아온 에레디아의 시즌 타율(11일 기준)은 0.342로, NC 손아섭(0.341), LG 홍창기(0.339)와의 타격왕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에레디아가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해준 덕에 팀 타선 전반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에레디아(4번)로 먼저 중심을 잡은 뒤, 앞뒤로 타순을 구성할 수 있어서 훨씬 수월해졌다”고 안도했다.

에레디아 없이 밑바닥을 맴돌던 SSG 타선은 그의 합류 이후 11경기에서 타율 0.293(3위), OPS 0.767(3위), 득점권 타율 0.270(4위)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마운드 붕괴로 최근 리그 순위가 5위(11일 기준)까지 떨어진 SSG에 타선의 상승세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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