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 경쟁, 그 한가운데서 만나는 텍사스 [류현진 미리보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9. 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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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시즌 여덟 번째 등판을 갖는다. 이번 상대는 79승 6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3위 기록 중인 텍사스 레인저스다. 지구는 다르지만,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다투는 상대기에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는 그런 경기다.

텍사스 레인저스(맥스 슈어저)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 센터, 토론토

9월 13일 오전 8시 7분(현지시간 9월 12일 오후 7시 7분)

현지 중계: 밸리스포츠 사우스웨스트(텍사스), 스포츠넷(토론토)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패전의 아쉬움은 잊을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아쉬웠던 패전
류현진은 지난 9월 7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팀이 2-5로 지면서 패전을 안았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피홈런을 허용한 4회를 제외하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첫 세 이닝은 완벽 그 자체였다. 총 77개의 공을 던졌는데 62.5마일의 슬로우 커브부터 90.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특히 평균 구속 85.3마일, 최고 구속 87.4마일의 커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던지고 싶은 곳에 던졌고 범타도 나왔고 삼진도 잡았다”며 커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브 체인지업에 이어 커터까지 예전 모습을 되찾은 그는 “계속해서 모든 구종을 자신 있게 던질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이날 경기는 특히 복귀 이후 첫 4일 휴식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이 점을 고려해 평소보다 짧은 등판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었다. 토론토 구단은 부상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서른여섯의 노장 투수를 신중하게 기용하고 있는 모습. 이렇게 관리를 받는 것도 다음을 위해서라면 나쁜 일은 아니다. 늘 얘기하는 내용이지만, 이번 시즌이 토미 존 복귀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2021년에는 부진으로, 2022년에는 부상으로 후반기 순위 싸움에 제대로 이바지하지 못했던 류현진이다. 토론토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해, 순위 싸움의 한가운데에서 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이제 정말 몇 경기 남지 않았다. 많은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집중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해야 10월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키어마이어는 최근 타격감이 좋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한 경기 한 경기
토론토는 지난 주말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홈 3연전을 스윕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메리칸리그 최약체 상대로 고전했지만, 경기를 가져가며 와일드카드 랭킹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케빈 키어마이어는 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클럽하우스에는 특별한 아우라가 느껴지고 있다. 언제나 말했지만, 우리가 모든 실린더에 불이 제대로 붙는다면 제일 위험한 팀이 될 것”이라며 현재 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이 열기는 텍사스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 식고 말았다. 5회까지는 접전을 이어갔으나, 이후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4-10으로 허무하게 지고 말았다. 부상자도 나왔다.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던 브랜든 벨트는 이번에는 허리 근육 경련으로 경기 도중 대타로 교체됐다. 중요한 4연전의 첫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당장 이날 닥친 한 경기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오늘 한 경기 진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오늘 이긴다고 나머지 시리즈가 다 괜찮은 것도 아니다”라며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등판에서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 함께한 타일러 하이네만이 아닌 알레한드로 커크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슈나이더 감독이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커크를 “가능한 한 많이 기용할 것”이라 예고했기 때문. 지난 시즌 한 차례 함께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포수의 잘못은 아니었다.

조지 스프링어는 최근 6경기에서 23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다. 출전 빈도가 늘어난 캐반 비지오도 같은 기간 15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6볼넷 3삼진으로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모습. 키어마이어는 5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하위 타선을 이끌고 있다. 데이비스 슈나이더도 6경기 18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7볼넷 9삼진으로 여전한 활약 이어가는 중이다. 복귀 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로 아직 예열이 안 끝난 보 비셋까지 살아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시거와 시미엔은 경계대상 1호다. 그러나 이 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중요한 4연전
이번 시리즈는 텍사스에게도 중요한 시리즈다. 지난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3연전에서 무려 39점을 허용하며 스윕을 당했던 이들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일단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조나 하임, 에반 카터 등 하위 타선이 필요할 때 쳐주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선발 타자 전원이 출루했다.

조시 영,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 한 시즌 팀 동료였던 마르커스 시미엔은 최근 6경기 26타수 13안타 4홈런 6타점 2볼넷 2삼진으로 감각이 좋다. 제일 먼저 상대할 것이 유력한데 1회부터 기습을 조심해야한다. 그 뒤에 따라올 코리 시거는 6경기 24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기록 중이다. 언제든 피해를 줄 수 있는 타자다.

이 둘을 피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미치 가버는 최근 6경기에서 16타수 4안타 8볼넷 5삼진, 볼넷이 삼진보다 많다. 전날 경기에서도 확인했지만, 주루 센스가 있는 타자라 내보내면 피곤해질 것이다. 6경기 21타수 9안타 기록 중인 레오디 타베라스도 무시할 수 없다.

좌완 상대 타율 0.333 OPS 1.017로 강한 면모 보여주고 있는 영이 이탈한 것은 감사한 일. 그러나 타율 0.345 OPS 0.962 찍고 있는 가버가 버티고 있다. 로비 그로스맨도 타율 0.310 OPS 0.907 3홈런 19타점으로 좌완에 강해 경계해야한다. 시거도 좌타자임에도 좌완 상대 홈런이 7개가 있다. 에제키엘 듀란은 최근 타격감은 별로지만, 좌완 상대 타율 0.281 OPS 0.870 6홈런 18타점으로 성적이 괜찮다.

류현진은 텍사스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는 결과가 안 좋았다. 2022년 4월 11일 홈경기에서 3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 기록했다. 3회까지 1실점 하며 선방했지만, 4회 갑자기 무더기 안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 류현진 vs 텍사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미치 가버 1타수 무피안타 1볼넷

로비 그로스맨 4타수 1피안타 1볼넷

오스틴 헤지스 11타수 1피안타 2탈삼진

조나 하임 1타수 1피안타 1타점 1볼넷

트래비스 얀코스키 1타수 1피안타

나다니엘 로우 5타수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코리 시거 2타수 무피안타

마르커스 시미엔 5타수 무피안타 3탈삼진

레오디 타베라스 3타수 1피안타 1타점 1탈삼진

슈어저는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나설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 에이스는 반등을 노린다
상대 선발 맥스 슈어저(39)는 이번 시즌 27번째, 텍사스 이적 이후 8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사이영상 3회, 올스타 8회 경력에 빛나는 그는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루이스앙헬 아쿠냐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이적 후 7경기에서 39 2/3이닝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3.63 기록하고 있다. 기대 평균자책점(3.29) 백분위 86%, 기대 피안타율(0.205) 88%, 탈삼진 비율(28.6%) 825로 상위권 유지하고 있지만, 땅볼 유도 비율(33.2%) 백분위 10%, 정타 비율(8.9%) 33%, 패스트볼 구속(92.8마일) 38% 등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포심 패스트볼(46.4%)과 평균 83.9마일의 슬라이더(16.9%), 83.8마일 체인지업(14%), 75.3마일 커브(12.3%), 88.4마일 커터(10.4%)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커터의 경우 피안타율 0.137 피장타율 0.247 기록하며 가장 위력적인 투구로 통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서 3이닝 6피안타 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7실점은 시즌 최다 실점이며 한 경기 피홈런 3개 이상 허용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였다.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 결과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반등을 노린다.

류현진과는 첫 맞대결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지난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 기회가 있었다.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3차전 선발로 예정된 것. 그러나 슈어저가 4차전으로 등판을 미루면서 둘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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