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XI 수상도 무려 8년 전' 한 축구 천재의 몰락...도핑 양성 반응→최대 4년 정지

신인섭 기자 2023. 9.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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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더욱 추락할 곳은 없어보였다. 폴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유벤투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는 지난 8월 20일에 실시된 테스트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예방적 자격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포그바는 우디네세와의 경기 뒤 실시한 표준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포그바는 반도핑 위반으로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탈리아 국가 반도핑 재판소(NADO)는 우디네세전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뒤 포그바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우디네세전 포그바는 부상에서 돌아와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경기 종료 후 실시된 무작위 도핑 테스트에 선발됐다. 이곳에서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온 것. 'BBC'는 "만약 도핑 혐의가 인정된다면, 그는 2~4년의 출전 금지를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 선수들의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이에 해당 호르몬은 반도핑 기구에서 금지한 항목 중 하나다. 우선 포그바의 경우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주입됐을 경우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포그바의 에이전트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라파엘라 피멘타는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 '투토스포르트' 등을 포함한 소식통을 통해 "우리는 반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포그바가 결코 규칙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과가 도출되는데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유벤투스는 이 물질이 다른 것을 오염시켰고, 실수로 취해진 것으로 가정하고 다음 단계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수비수 호세 루이스 팔로미노는 2022년 7월 도핑 테스트에 양성 반응이 검출된 선수였다. 그는 허가를 받기까지 4개월이 걸렸고, 그 기간 내내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1군 자리를 두고 입지에서 밀리자 자유계약신분(FA)으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며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유벤투스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4시즌 간 177경기에 나서 34골 40도움을 올렸다. 어느 곳에든지 포그바의 이름이 내걸렸다. 포그바는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선정,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선정, 세리에A 올해의 팀 선정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에 맨유가 재차 영입을 시도했다. 당시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조세 무리뉴 감독은 척추 라인 강화를 위해 포그바 영입을 원했고, 맨유는 무려 1억 파운드(약 1,640억 원)의 이적료를 사용하며 포그바를 품었다. 

포그바는 6시즌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며 모든 대회 233경기에 출전해 39골 51도움을 기록했다. 창의적인 플레이와 번뜩이는 움직임, 축구 센스 등은 포그바를 수식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단점이 명확했다. 포그바는 수비 가담이 부족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매 시즌 이적설에 주인공이 되며 맨유 팬들 사이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2022년 여름 포그바는 또 다시 FA로 맨유를 떠나게 됐다. 다양한 팀들이 관심을 보냈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포그바의 선택은 친정팀 유벤투스였다.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복귀한 포그바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삐거덕거렸다. 포그바는 프리시즌 무릎 부상을 입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포그바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월이 되서야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포그바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부상을 신고하며 지난 시즌 리그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야말로 계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올 시즌은 부상에서 돌아와 개막전 우디네세전 벤치에 앉았고,볼로냐, 엠포리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포그바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 ilBianconero'와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했던 말을 되돌리고 내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그들이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할 수 있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돈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가족을 파괴할 수도 있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가끔 혼자 있을 때 '더 이상 돈을 갖고 싶지 않고, 더 이상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과 함꼐 있고 싶을 뿐이다. 그래야 그들이 명성이나 돈이 아닌 나 자체를 사랑해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해당 인터뷰가 공개되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 기사가 나오게 됐다. 결국 포그바는 부상에서 돌아와 본격적으로 시즌 돌입을 앞두고 다시 한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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