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쏟아지자 "이러다 파산"…EU 태양광업계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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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저가 공세로 유럽 태양광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올해 들어 태양광 패널 값이 25% 급락하고 유럽 수입물량 중 중국산 점유율이 75%까지 치솟자 러시아 천연가스에 이어 중국산 태양광이 유럽의 에너지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아진다.
유럽연합(EU)은 중국이 자국 태양광업체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자 2012년 불공정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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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점유율 75% 육박…러 믿고 쓴 천연가스 꼴 날라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저가 공세로 유럽 태양광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올해 들어 태양광 패널 값이 25% 급락하고 유럽 수입물량 중 중국산 점유율이 75%까지 치솟자 러시아 천연가스에 이어 중국산 태양광이 유럽의 에너지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아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역단체인 솔라파워유럽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집행위원회에 "중국 제조사들의 덤핑 판매로 재고 물량이 늘고 패널 현물가격이 올해 들어 25%이상 빠졌다"며 "유럽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처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청원했다.
실제 태양광 셀에 쓰이는 잉곳 생산업체인 노르웨이 크리스탈은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또 다른 노르웨이 태양광업체 노르선 역시 연말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5%로 높이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가 유로존 내 최대 에너지원이 되게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유럽 태양광 수입의 4분의 3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유럽이 러시아의 값싼 천연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상황과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솔라파워유럽에 따르면, 유럽의 태양광 패널 제조 단가는 중국의 2배 이상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이 자국 태양광업체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자 2012년 불공정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2018년 재생에너지 설치를 촉진하기 위해 관세를 없앤 후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태양광 패널 가격 급락으로 2030년까지 30GW의 태양광 발전 공급망을 생산하려던 EU의 야심찬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풍력산업계 역시 터빈 제조사들이 저가의 중국산으로 인해 비슷한 위협에 처했다며 집행위원회에 조치를 요청했다. 경영진들은 중국이 거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자국 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점에도 우려를 표했다.
유럽의 태양광 발전 장비 소비 규모는 2016년 60억유로에서 지난해 250억유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과잉 공급이 유발되면서 유럽 각지의 창고에 쌓인 태양광 패널 물량만 연간 유로존 소비 물량의 2배가 넘는다.
솔라파워유럽은 중국 기업들이 2년 계약 조건으로 최소 일정 수준 이상의 독점 공급 조항을 달아 태양광 패널 현물가격을 끌어내리는 덤핑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태양광업계는 집행위원회에 유럽 태양광 패널업체들의 재고를 긴급히 사들이고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금하는 규제를 가속화할 것을 권고했다. 태양광 패널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생산량의 약 5분의 2가 중국 신장 서부 지역에서 만들어지는데, 중국 정부가 무슬림 소수민족을 구금해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을 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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