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산책로 파보니 ‘마약 꾸러미’… 더 교활해진 유통책

강한 기자 2023. 9. 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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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과 합성대마를 서울 등의 공원 인근 산책로나 야산에 묻는 신종 '던지기 수법(마약류를 숨긴 뒤 좌표를 제공해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70억 원대 마약을 유통한 다국적 마약 조직 일당이 적발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직 총책 A 씨는 텔레그램으로 직접 경제적으로 궁핍한 마약류 투약자들을 접촉해 국내 유통책 등으로 포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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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마약수사대, 6명 구속
기존 ‘던지기’ 분실 많아지자
땅에 묻는 방식으로 바꾼듯

필로폰과 합성대마를 서울 등의 공원 인근 산책로나 야산에 묻는 신종 ‘던지기 수법(마약류를 숨긴 뒤 좌표를 제공해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으로 70억 원대 마약을 유통한 다국적 마약 조직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불법 밀수·유통 사범 1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국적 총책과 미국 국적 중간책에 대해서는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또 76억 원 상당의 필로폰 2.3㎏과 3억4000만 원 상당의 합성대마 카트리지 2258개 분량을 압수했다.

경찰은 서울, 부산, 인천, 수원 등에서 던지기 수법을 쓰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7월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 CCTV 분석을 통해 유통책들을 차례차례 검거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좁혔다. 거래 현장에서 가방 격벽에 필로폰 1.9㎏을 숨겨온 미국인 밀수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통 등에도 마약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구매자들이 인근을 뒤져 구매하지 않은 마약류까지 훔쳐가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방법이 고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직 총책 A 씨는 텔레그램으로 직접 경제적으로 궁핍한 마약류 투약자들을 접촉해 국내 유통책 등으로 포섭했다. A 씨는 신입 유통책의 배신을 막기 위해 가슴에 신분증을 댄 채 ‘마약 유통에 관여하는 일을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동영상을 강제로 찍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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