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차관 “한국 원하면 김정은 방문 정보 공개”

김현아 기자 2023. 9.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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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잇단 경고에 "미국의 경고가 아닌 북·러 양국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무기거래를 논의할 의사를 밝히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방러 관련 내용 공개 가능성 등 유화적 제스처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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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美경고 중요치 않아
北과 유엔제재 대처 논의할 것”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잇단 경고에 “미국의 경고가 아닌 북·러 양국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러시아는 김 위원장 방러와 관련한 사안을 한국 측에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수일 내에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일대일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양국 관계, 양국 협력, 무역 및 경제 관계, 문화 교류 등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지역 정세와 국제 정세에 관해 풍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안에 푸틴 대통령과 평양에서 온 손님 모두가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민감한 부분이 회담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이웃 국가인 러시아와 북한은 민감한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으며 공개나 발표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무기거래가 논의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의 경고성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을 포함한 이웃 국가와 관계를 갖는 데 있어 미국의 경고가 아닌 양국의 이익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집중할 것은 양국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필요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문제를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무기거래를 논의할 의사를 밝히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방러 관련 내용 공개 가능성 등 유화적 제스처도 보였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 차관은 이날 “한국이 원할 경우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서방의) 제재에 동참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파트너”라며 “양국 간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와 서울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진 사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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