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당장 이재명 만나라" 김기현 "이재명, 답변 없어"

이재우 기자 2023. 9.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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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문제를 풀라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의 제안을 12일 에둘러 거부했다.

단식은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고 TV 토론 등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은 이 대표라는 설명이다.

양 공동대표는 "한국의희망이 세상에 나온 이유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다"며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뭐냐. 바로 대화와 타협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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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제3지대' 한국의희망에 "건설적 야당" 주문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2023.09.1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은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문제를 풀라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의 제안을 12일 에둘러 거부했다. 단식은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고 TV 토론 등 회동 제안을 거절한 것은 이 대표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양 공동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양 공동대표는 "한국의희망이 세상에 나온 이유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다"며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뭐냐. 바로 대화와 타협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은 강자가 약자의 말을 듣고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 행정부 강자나 입법부 강자는 약자나 소수의 말을 듣지도, 반영하지도 않는다"고 짚었다.

양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정면으로 충돌하려 하고 있다"며 "보는 국민은 불안하고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나서야 할 때다. 김 대표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당장 이재명 대표를 만나주기를 바란다. 지금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나서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것만으로 많은 문제가 풀릴 수 있다. 그것만으로 많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부디 정치를 복원해 주기를 바란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국민도 살 수 있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강자 약자를 말씀하셨는데 국회에서는 우리가 약자다"며 "민주당이 수없이 많은 법들을 여당일 때는 통과시키지도 않고 붙들고 있다가 야당이 되자마자 많은 문제점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막 강행 통과시켜버리고, 국정과제 현안에 대해서는 무조건 발목잡기하고, 야당이 강자고 우리가 약자가 돼 있어서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만나자고 제가 여러 차례 제안했다"며 "근데 본인 쪽에서 만나자는 것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안 하거나 때로는 뒤로 미루거나 했던 그런 히스토리가 있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9.12. suncho21@newsis.com

이어 "제 발언을 보시면 만나자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비공개로도 만나고 공개토론하자 TV토론하자 여러차례 공개 제안했다"며 그런데 비공개로 만나고 하자는 것에 아직까지 답변이 없어서 만남이 안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 제가 만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단식 말씀을 주셨는데 단식하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소식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문제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고민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양 공동대표의 발언 전 "야당 쪽에서도 국정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많이 가져주면 좋겠다. 한국의 희망 창당이 아주 건설적인 야당으로 여야관계를 잘 만들어나가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양 공동대표는 비공개 예방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관련 추가 논의 여부에 대해 "그 얘기는 아까 설명을 다 했기 때문에 저한테 따로 말씀을 안 했다"며 "저는 이제 말씀드리고 싶었으나 모두발언 때 했기 때문에 그 얘기는 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숏텀 미들텀 롱텀(중단장기)' 계획 없이 충격을 주는 형태로만 말을 하면 국민의 인식 속에는 신뢰가 가지 않는 정부가 될 수 있으니 향후에 그런 일들을 할 때는 충분하게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한 다음에 정책을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한편, 양 공동대표는 김 대표 예방 직후 국회 본청 앞에 꾸려진 이 대표 단식 농성 천막을 찾았지만 이 대표가 자리에 없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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